"제 주식 왜 이럴까요"…美 대사관 SNS 몰려간 中 개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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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개인투자자들이 경기 둔화, 증시 폭락에 대한 불만을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관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표출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자국 경제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만을 내놓자, 개인투자자들이 중국 당국의 검열을 피할 수 있는 미국 대사관 SNS를 찾은 것이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현재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관이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 공식 계정에 올린 야생 기린 보호 게시물에는 ‘좋아요’가 67만건 이상 찍혔다. 공유는 1만7000개, 댓글은 15만 개에 달한다. 댓글은 게시물 주제와 무관하게 중국 증시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찼다. 미국 대사관이 해당 게시물을 올린 2일, 우량주 중심의 중국 CSI300 지수는 3179.63에 마감하며 5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CSI300지수는 최근 한 달동안만 4.5% 떨어졌다.
가장 많은 ‘좋아요’를 받은 댓글은 “비판이 허용되지 않는다면 칭찬은 무의미하다”는 내용이었다. 중국 주식 시장의 저조한 실적을 ‘카지노’, ‘처형장’에 빗댄 사용자도 있었다. 다른 사용자는 해당 게시물을 리포스팅하면서 “상하이 증권거래소를 폭파할 수 있는 미사일 몇 개만 남겨주실 수 있나요?”라는 글을 남겼다.
이는 중국 누리꾼들이 정부 성과에 대한 불만을 표출할 수 있는 공간이 제한돼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웨이보에는 시장이나 경제에 대한 개별 게시물을 게시할 수는 있어도 부정적인 의견이나 댓글은 중국 당국이 차단한다. 중국 국가 기관이나 미디어의 공식 웨이보 계정은 일반적으로 댓글을 비활성화하거나 일부 댓글만 표시하고 있다. 중국 누리꾼 사이에서는 “미국 대사관의 웨이보 계정이 중국 개인 주식 투자자들의 ‘통곡의 벽’이 됐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다.
이날 중국 당국은 투자자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가 반감만 샀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 2일 중국 관영 매체 인민일보는 ‘중국이 낙관주의로 가득 차 있다’는 기사를 냈다. 인민일보는 “인민의 이익, 행복감, 안정감이 크게 향상됐다”고 보도하며 민생과 복지를 개선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을 선전했다. 하지만 이내 주식 시장은 폭락했고 해당 기사는 중국 SNS에서 조롱의 대상이 됐다.
한경제 기자
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현재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관이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 공식 계정에 올린 야생 기린 보호 게시물에는 ‘좋아요’가 67만건 이상 찍혔다. 공유는 1만7000개, 댓글은 15만 개에 달한다. 댓글은 게시물 주제와 무관하게 중국 증시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찼다. 미국 대사관이 해당 게시물을 올린 2일, 우량주 중심의 중국 CSI300 지수는 3179.63에 마감하며 5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CSI300지수는 최근 한 달동안만 4.5% 떨어졌다.
가장 많은 ‘좋아요’를 받은 댓글은 “비판이 허용되지 않는다면 칭찬은 무의미하다”는 내용이었다. 중국 주식 시장의 저조한 실적을 ‘카지노’, ‘처형장’에 빗댄 사용자도 있었다. 다른 사용자는 해당 게시물을 리포스팅하면서 “상하이 증권거래소를 폭파할 수 있는 미사일 몇 개만 남겨주실 수 있나요?”라는 글을 남겼다.
이는 중국 누리꾼들이 정부 성과에 대한 불만을 표출할 수 있는 공간이 제한돼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웨이보에는 시장이나 경제에 대한 개별 게시물을 게시할 수는 있어도 부정적인 의견이나 댓글은 중국 당국이 차단한다. 중국 국가 기관이나 미디어의 공식 웨이보 계정은 일반적으로 댓글을 비활성화하거나 일부 댓글만 표시하고 있다. 중국 누리꾼 사이에서는 “미국 대사관의 웨이보 계정이 중국 개인 주식 투자자들의 ‘통곡의 벽’이 됐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다.
이날 중국 당국은 투자자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가 반감만 샀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 2일 중국 관영 매체 인민일보는 ‘중국이 낙관주의로 가득 차 있다’는 기사를 냈다. 인민일보는 “인민의 이익, 행복감, 안정감이 크게 향상됐다”고 보도하며 민생과 복지를 개선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을 선전했다. 하지만 이내 주식 시장은 폭락했고 해당 기사는 중국 SNS에서 조롱의 대상이 됐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