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LG이노텍, AI·전장으로 반등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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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용 반도체 기판 FC-BGA 사활
휴대폰·헤드셋 등에 수요 확대
삼성전기, 시설 구축 2조 투자
LG이노텍, 수율 높여 시장 공략
자동차 전장 분야도 적극 공략
카메라 모듈·MLCC 수요 증가
휴대폰·헤드셋 등에 수요 확대
삼성전기, 시설 구축 2조 투자
LG이노텍, 수율 높여 시장 공략
자동차 전장 분야도 적극 공략
카메라 모듈·MLCC 수요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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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영업익 1조원 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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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반전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삼성전기는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가 전년 대비 34% 늘어난 8706억원이다. 내년 영업이익은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LG이노텍은 올해 영업이익이 9282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늘어난 이후 내년 1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AI용 반도체 기판 주목
올해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는 신제품 출시로 전자부품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올해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 AI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 애플은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프로’를 출시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Fed)가 금리 인하를 예고하면서 위축됐던 소비가 회복되고 있다. 단순히 회복되는 것이 아니라 고사양·고부가가치 부품에 대한 시장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사활을 건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가 대표적이다. FC-BGA는 전력을 적게 쓰면서 전기 신호를 빠르게 전달하는 차세대 기판으로,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AI용 반도체에 주로 쓰인다.LG이노텍은 시장 진입을 공식화한 2022년 첫 제품 양산을 시작했다. 오랜 기판 사업 경험과 빠른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 향상을 통해 추격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25일 LG이노텍은 “FC-BGA 등 고부가 반도체 기판을 필두로 견고한 사업구조 구축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 격전지는 전장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저성장을 돌파할 분야로 전장(자동차 전자 부품)을 꼽고 있다. 전기차, 자율주행차 도입 등 자동차가 전자화되면서 카메라 모듈, MLCC 등 전장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용 전자부품 시장의 성장이 정체된 반면 전장 시장은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삼성전기는 해외 업체들이 장악한 차량용 MLCC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자동차에는 3000~1만 개가 들어간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차량용 MLCC 시장에서 삼성전기의 점유율이 지난해 4%에서 올해 13%로 약 9%포인트가량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기는 최근 전압·고용량의 MLCC를 개발하고 고성능 전장용 제품 라인업 확대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밝혔다. 동일 크기 제품 중 업계 최대 용량과 고전압을 구현했다. 회사 관계자는 “자동차의 전장화로 소형·고성능·고신뢰성 MLCC 수요가 대폭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