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르는 美 기업 호실적…무착륙 시나리오 '고개'
미국 경제가 ‘연착륙(soft landing)’이나 ‘경착륙(hard landing)’하지 않고, ‘무착륙(no landing)’할 것이라는 전망이 월가에서 재부상하고 있다.

마켓워치는 4일(현지 시간) 미국의 폭발적인 1월 고용지표와 높은 경제성장률, 상대적으로 강력한 기업 실적,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금리인하 유보 발언은 '무착륙' 시나리오를 예고한다고 보도했다.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에 이르지 못해 고물가 상태가 유지되면서도 경제 성장을 계속하는 게 무착륙 시나리오다.

이러한 시나리오에는 고물가·고금리 장기화 사태 속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미국 경제 성장률도 한몫을 했다. 미국 경제는 지난해 3분기에 4.9% 성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4분기에도 3.3% 성장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예상 성장률은 3%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고용 시장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에서 일자리는 약 1억6000만 개로 지난 6개월 동안 미국에서 신규 일자리가 월평균 24만8000개 생겨났다. 이로써 지난달 실업률은 3.7%로 최근 50년 사이 최저치에 근접했다.

한편 S&P500지수 편입 기업 중에서 현재까지 220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다. 그 결과 68%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공개했다. 펀드스트랫은 현재까지 주요 기업의 어닝이 예상보다 평균 7%가량 높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무착륙 상태에서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사태가 결합하면 소비자들이 타격을 입고 특히 부채가 있는 사람이 고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알레한드라 그린달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를 넘고 있지만 ‘무착륙 시나리오’의 문이 열렸다"고 말했다. 그는 “무착륙은 추세 이상의 성장과 인플레이션을 뜻하는 것으로 경제가 과열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가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