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우주국(CSA) 우주비행사 데이비드 생 자크, 러시아 우주비행사 올레그 코노넨코, 미국 우주비행사 앤 맥클레인이 지난해 11월14일 수요일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의 우주훈련센터에서 훈련을 앞두고 사진을 찍는 모습 / 사진=AP 연합
캐나다우주국(CSA) 우주비행사 데이비드 생 자크, 러시아 우주비행사 올레그 코노넨코, 미국 우주비행사 앤 맥클레인이 지난해 11월14일 수요일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의 우주훈련센터에서 훈련을 앞두고 사진을 찍는 모습 / 사진=AP 연합
러시아 우주비행사가 우주비행선의 냉각수 유출로 뜻밖의 누적 우주 체류시간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

4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코스) 소속 올렉 코노넨코가 이날 오전 11시30분 8초(모스크바 시간)를 기해 기존 체류시간 기록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기존 누적 우주 체류시간 세계기록은 러시아 우주비행사 겐나디 파달카가 1998~2015년 총 다섯 번에 걸쳐 달성한 878일 11시간29분 48초였다. 한 번에 가장 오래 우주에 머무른 사람은 NASA 소속 프랭키 루비오가 지난해 9월 27일에 세운 371일이다.

코노넨코는 당초 지구행 소유즈 우주선에 올라 귀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우주정거장 내 러시아 연구실 모듈 ‘나우카’의 냉각수가 새는 바람에 임무가 6개월 연장됐다.
러시아 우주 비행사 올레크 코노넨코의 우주복을 시험하는 모습 / 사진=AP 연합
러시아 우주 비행사 올레크 코노넨코의 우주복을 시험하는 모습 / 사진=AP 연합
코노넨코와 또 다른 우주비행사 니콜라이 추브는 지난해 10월 임무 수행 중 기내 온도를 조절하는데 사용되는 백업 냉각 시스템에서 냉각수가 누출되고 있다는 걸 발견하고 원인 파악과 예방에 주력해왔다. 앞서 2022년에도 나우카에서 작은 운석 조각이 원인인 것으로 추측되는 냉각수 누출이 발생해 러시아가 우주선을 교체하고 우주인들의 귀환을 미룬 바 있다.

현재 지구로부터 약 423㎞ 떨어진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그는 이번 임무가 끝나면 우주에서 1000일 이상 머문 최초의 인류가 된다.

코노넨코는 타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기록을 세우려고 우주로 날아간 것이 아니라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려고 간 것”이라며 “우주 누적 체류시간 최장 기록을 러시아 우주인이 계속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올레그 코노넨코 러시아 우주비행사 EPA 연합뉴스
올레그 코노넨코 러시아 우주비행사 EPA 연합뉴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