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조성모 "깨물어주고 싶어" 25년 만에…'제로'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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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실 명가' 웅진식품
칼로리 뺀 '초록매실 제로' 출시
작년 2월 '자연은 더말린' 이후
제로 칼로리 또다시 선보여
웅진식품 수익성 개선 여부 주목
칼로리 뺀 '초록매실 제로' 출시
작년 2월 '자연은 더말린' 이후
제로 칼로리 또다시 선보여
웅진식품 수익성 개선 여부 주목
웅진식품이 대표 매실음료인 ‘초록매실’의 ‘제로(0) 칼로리(슈거)’ 버전을 선보인다.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 요구에 맞춰 1999년 탄생한 장수 제품의 리뉴얼 버전을 25년 만에 내놓는 것이다.
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웅진식품은 기존 초록매실에서 당분을 제거한 ‘초록매실 제로’ 개발을 마치고 이달 중 출시할 예정이다. 매실을 원료로 삼은 제로 칼로리 음료가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9년 출시된 초록매실은 전국에 ‘매실 열풍’을 일으키며 음료 시장의 대표적인 히트상품으로 불렸다. 가수 조성모가 TV CF 광고모델로 활동한 2000년에는 한때 월간 판매량이 코카콜라를 넘어서기도 했다. 현재도 ‘하늘보리’, ‘아침햇살’ 등과 함께 웅진식품을 대표하는 음료 브랜드 중 하나다.
웅진식품이 25년 만에 초록매실의 제로 버전을 내놓은 건 음료 시장에서 당을 뺀 제로 칼로리가 대세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코카콜라가 2006년 ‘코카콜라 제로’를 선보인 뒤 각 업체들은 경쟁적으로 기존 음료에서 당을 제거한 사이다·주스·소주 등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웅진식품 역시 지난해 2월 애플망고·자몽·복숭아 등을 담은 제로 칼로리 건조과일 음료 ‘자연은 더말린’을 출시했다. 과일을 건조시킨 뒤 나온 추출액에 당분 대신 단맛을 내는 감미료를 배합해 과일의 맛과 향을 살렸다. 더말린은 현재까지 누적 2100만개 이상 팔리며 웅진식품의 새로운 ‘효자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매실의 경우 다른 과일과 달리 원래 당분 자체가 거의 없다. 매실을 그냥 먹으면 시고 쓴맛이 난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매실은 설탕물에 담근 매실청 형태로 섭취한다. 초록매실도 매실 추출물에 설탕 성분을 넣어 단맛을 냈다. 웅진식품 관계자는 “초록매실 제로는 당분이 걱정돼 초록매실을 안 드셨던 분들에 어필할 수 있는 제품”이라며 “설탕 성분을 아예 빼버린 다음에 감미료로 기존의 맛을 거의 비슷하게 맞췄다”고 설명했다. 설탕을 대체할 감미료로는 ‘에리스리톨’ 등이 쓰였다.
업계에서는 웅진식품이 초록매실 제로 출시를 계기로 실적 개선을 이뤄낼 지 주목하고 있다. 웅진식품은 웅진그룹의 경영위기로 2013년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에 매각됐다. 2018년에는 다시 대만의 식품기업인 퉁이그룹에 팔렸다.
2018년 201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021년 129억원, 2022년 132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다만 매출은 지난해 처음 3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오형주/양지윤 기자 ohj@hankyung.com
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웅진식품은 기존 초록매실에서 당분을 제거한 ‘초록매실 제로’ 개발을 마치고 이달 중 출시할 예정이다. 매실을 원료로 삼은 제로 칼로리 음료가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9년 출시된 초록매실은 전국에 ‘매실 열풍’을 일으키며 음료 시장의 대표적인 히트상품으로 불렸다. 가수 조성모가 TV CF 광고모델로 활동한 2000년에는 한때 월간 판매량이 코카콜라를 넘어서기도 했다. 현재도 ‘하늘보리’, ‘아침햇살’ 등과 함께 웅진식품을 대표하는 음료 브랜드 중 하나다.
웅진식품이 25년 만에 초록매실의 제로 버전을 내놓은 건 음료 시장에서 당을 뺀 제로 칼로리가 대세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코카콜라가 2006년 ‘코카콜라 제로’를 선보인 뒤 각 업체들은 경쟁적으로 기존 음료에서 당을 제거한 사이다·주스·소주 등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웅진식품 역시 지난해 2월 애플망고·자몽·복숭아 등을 담은 제로 칼로리 건조과일 음료 ‘자연은 더말린’을 출시했다. 과일을 건조시킨 뒤 나온 추출액에 당분 대신 단맛을 내는 감미료를 배합해 과일의 맛과 향을 살렸다. 더말린은 현재까지 누적 2100만개 이상 팔리며 웅진식품의 새로운 ‘효자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매실의 경우 다른 과일과 달리 원래 당분 자체가 거의 없다. 매실을 그냥 먹으면 시고 쓴맛이 난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매실은 설탕물에 담근 매실청 형태로 섭취한다. 초록매실도 매실 추출물에 설탕 성분을 넣어 단맛을 냈다. 웅진식품 관계자는 “초록매실 제로는 당분이 걱정돼 초록매실을 안 드셨던 분들에 어필할 수 있는 제품”이라며 “설탕 성분을 아예 빼버린 다음에 감미료로 기존의 맛을 거의 비슷하게 맞췄다”고 설명했다. 설탕을 대체할 감미료로는 ‘에리스리톨’ 등이 쓰였다.
업계에서는 웅진식품이 초록매실 제로 출시를 계기로 실적 개선을 이뤄낼 지 주목하고 있다. 웅진식품은 웅진그룹의 경영위기로 2013년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에 매각됐다. 2018년에는 다시 대만의 식품기업인 퉁이그룹에 팔렸다.
2018년 201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021년 129억원, 2022년 132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다만 매출은 지난해 처음 3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오형주/양지윤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