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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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기업들이 지난 해 4분기에 미국, 아시아 등 유럽 이외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4분기에 좋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골드만 삭스는 시가 총액을 기준으로 본 유럽 최대 기업들의 지난 분기 이익은 분석가 컨센서스보다 2% 이상 웃돌았다고 밝혔다. 반면 동일 가중치로 본 유럽 기업의 분기 이익은 컨센서스 에 1% 정도 미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스톡스600 을 구성하는 기업중 가장 규모가 작은 하위 200대 기업은 컨센서스 대비 5%정도 실적 미달로 나타났다.

스톡스 600에서 최상위권 유럽 기업들은 유럽 매출보다 미국과 아시아 매출 비중이 높으며 하위 기업일수록 유럽 의존도가 높다는 것이다.

유럽 시가총액 1위 기업인 노보 노르디스크(NVO)는 지난 주 실적 발표때 오젬픽과 웨고비의 판매 호조로 분석가들의 예상을 크게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노보 노르디스크는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미국 시장에서 발생했다. 유럽,중동,아프리카는 다 합쳐서 20% 정도이다.

시가총액 2위 기업인 루이비통 모에헤네시(LVMH) 는 아시아지역 매출이 거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지난 4분기에는 프랑스를 방문하는 아시아 관광객들의 쇼핑 덕분에 프랑스내 매출이 급증하면서 유럽 매출 비중도 25%로 올라갔다.

시가총액 3위 기업인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은 미중 반도체 전쟁속에서도 예상보다 훨씬 높은 실적을 보고했다. 2022년에 대만과 한국에서만 매출의 3분의 2 이상을 거둔 ASML은 지난해 미중 반도체 전쟁으로 중국에 대한 수출이 막히기전 중국이 앞당겨 구매하면서 아시아 판매 비중이 더 높아졌다. 유럽, 중동, 아프리카 수출은 4%에 불과하다.

미국 오라클의 라이벌 업체인 독일 데이터베이스 제공업체인 SAP도 올해 수익 전망을 상향조정했다.

이들 유럽 최대 기업들의 공통점은 매출을 유럽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마켓워치는 지적했다. 이들 기업들은 유럽 대륙의 오랫동안 침체된 경제에 적응해왔기 때문에 해외 수출 비중이 높다. 지난해 미국이 2.5% 성장한데 비해 유럽은 0.5% 성장에 그쳤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