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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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장의 부진으로 고전해온 화장품 회사 에스티 로더(EL) 가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과 구조조정 계획에 힘입어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주가가 16% 급등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에스티 로더는 12월말로 끝난 회계 2분기에 주당 조정순익 88센트, 매출은 42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모두 전년동기보다 줄어든 것이지만 월가의 컨센서스인 주당 조정순익 54센트와 매출 컨센서스 41억 9,000만달러보다는 양호한 수치다.

이와 함께 전세계 직원의 3%~5%를 감원한다고 밝혔다. 2023년 6월 말 기준 이 회사의 전세계 직원은 약 6만2,000명~6만3,000명으로 많으면 3,000명 이상이 감축될 전망이다.

이 회사는 구조조정 프로그램의 비용이 5억~7억 달러에 이르지만 이익 회복 계획을 통해 11억~14억 달러의 영업 이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했다.

에스티 로더는 주력 시장인 중국 시장의 수요 둔화와 아시아 여행 소매매출 감소 추세 등으로 최근 몇 년간 어려움을 겪어왔다.

스킨케어 매출은 10.5% 감소한 21억 7,000만 달러, 메이크업 매출은 7.6% 감소한 11억 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향수 매출이 0.4% 증가한 7억3,700만달러를 기록했으나 기대치에는 못미쳤다.

이 회사는 회계연도 하반기부터는 유기적 매출이 두 자리수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파브리치오 프레다 CEO는 “아시아 여행 소매분야에서 재고를 줄이고 운전자본 개선, 비용 관리 등으로 전반기에 진전을 이뤘다”며 변곡점에 와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12개월간 50.2% 하락했다.
에스티 로더, 예상보다 실적 선방에 감원 발표…개장 전 주가 급등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