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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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출산 가구의 주거비 지원을 위해 출시한 저리 대출상품인 ‘신생아 특례대출’이 출시 일주일 만에 2조5000억원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청자만 9600여 명으로, 고금리 상황 속에서 출시 초기 대기 줄까지 나올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국토교통부 지난달 29일부터 신생아 특례 대출을 개시해 지난 4일까지 총 9631건, 2조4765억원을 접수했다고 6일 밝혔다.

대출 신청자 중 다수는 주택구입을 위해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대출 접수분 중 디딤돌 구입자금 대출은 7588건으로 규모는 2조945억원에 달했다. 버팀목 전세자금 대출도 2043건 접수돼 규모는 3820억원으로 집계됐다.

디딤돌 대출 중 대환 용도는 6069건으로 신청 규모는 1조6061억원으로 나타났다. 신규 주택 구입 용도는 1519건(4884억원)이다. 최근 주택 구입 관련 대출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금리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기존 대출을 저리의 신생아 특례 대출로 전환하려는 수요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버팀목 대출 역시 기존 대출 이자가 부담스러워 대환을 선택한 경우가 많았다. 버팀목 대출 중 대환 용도는 1253건(2212억원), 신규 주택 임차 용도는 790건(1608억원)으로 확인됐다.

출시 첫날인 지난달 29일에는 작년부터 신생아 특례 대출을 기다려온 신청 대기자가 일시에 몰려 대기시간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튿날부터는 대기 없이 안정적으로 대출 신청 접수가 이뤄지고 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대출 접수분은 자산과 소득 심사 등을 거쳐 대출금액을 확정할 예정이며, 심사 결과에 따라 실제 대출 실행금액이 당초 신청금액과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국토부는 대출자금 집행은 차주의 자금 소요 시점에 맞춰, 차질 없이 심사를 진행하여 실수요 출산 가구의 주거비 부담을 완화해 나갈 계획이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