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좋다, 안좋다" 하는데…'따박따박' 오피스텔 월세는 고공행진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전국 오피스텔 월세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피스텔 가격과 매매량은 부진한 가운데 수도권을 중심으로 실거주 수요가 많이 유입됐기 때문이다.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는 작년 6월(102.76) 이후 12월까지 6개월 연속 상승했다. 작년 12월 지수는 103.07이다. 직전 6개월인 2022년 12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는 월세가격지수가 매달 떨어졌었다.

수도권 오름새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6월 0.07%오름새로 돌아선 이후 12월에도 0.06%상승하며 상승폭을 유지했다.

전국 오피스텔 전월세전환율 역시 높아지고 있다. 이 지수는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이율을 의미한다. 지난해 1월 5.56%였던 전환율은 12월 5.97%로 0.41%포인트 더 높아졌다. 수도권이 5.51%에서 5.93%로 0.42%포인트 늘었다. 지방은 6.13%→6.42%은 0.29%포인트 올랐다.

아파트 가격 부진의 영향으로 매매 거래량은 크게 떨어진 가운데 월세 거래는 활발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작년 서울의 오피스텔 전월세 거래 총 6만6720건 가운데 월세 거래 비중이 61.4%(4만938건)에 달했다. 2021년 51.5%, 2022년 55.8%를 각각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2년 만에 약 10%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건수로 따지면 약 8000건이 늘었다.

월세 가격이 꾸준히 오르는 것은 지난해초 불거진 전세사기, 금리 상승 등의 요인으로 월세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서울을 중심으로 입주물량이 충분하지 않은 것도 오피스텔 거주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분양도 많지 않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오피스텔 분양 물량은 7000실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1만6344실)의 42% 수준이다. 이달중 서울에서 동대문구 ‘이문 아이파크 자이 오피스텔 IM594’(594실), 서대문구 ‘경희궁 유보라’(116실) 등이 공급된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