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급감·특정 시도 순위 고착화에 따른 '재미 반감' 극복책
이기흥 회장 "문체부 장관 사과 거듭 요청…국가스포츠위 법제화 약속"
전국체전 순위 결정 방식 바뀐다…대한체육회 제도개선 TF 구성(종합)
64년간 이어온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종합순위 결정 방식이 바뀐다.

대한체육회는 6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28차 이사회를 열어 전국체전 종합순위 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의결했다.

전국체전은 17개 시도 선수단이 참여하는 우리나라 최대 스포츠 이벤트로 지난 1959년부터 종목별 1∼6위에 입상하는 선수의 소속 시도에 점수를 차등 배점하는 '100% 확정 배점' 방식으로 순위를 정해왔다.

그러나 출산율 저하에 따른 급격한 인구 감소, 수도권 인구 집중화가 낳은 특정 시도(서울·경기)의 종합순위 상위권 고착화 등으로 다른 시도의 전국체전 관심도가 떨어지자 체육회는 위기감에 휩싸였다.

전국체전 순위 결정 방식 바뀐다…대한체육회 제도개선 TF 구성(종합)
이에 지방의 선수 육성과 팀 창단 동기 부여를 위해 체육회는 경기력에 초점을 맞춘 순위 결정 방식에서 벗어나 체육 발전을 위한 다른 항목도 평가에 포함하는 개선안을 마련하고자 TF를 결성하기로 했다.

전국체전 종합 순위 개선안에 따르면, 기존 확정 배점에 지방자치단체 예산 대비 시도체육회의 예산 비율, 시도 인구 대비 등록선수 비율, 시도 팀(운동부) 유지율을 점수로 치환해 가산하고 팀을 창단하는 시도에 가산점을 주는 방안도 검토한다.

체육회는 전국체전 순위 결정 방식을 바꾸면 지방 체육 활성화의 계기를 마련하고 지역 균형 발전과 실효성 있는 전문체육 환경 조성, 지방의 안정적인 전문체육 육성 체계 구축 등의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했다.

전국체전 순위 결정 방식 바뀐다…대한체육회 제도개선 TF 구성(종합)
체육회는 또 조선왕릉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따라 태릉국제스케이트장 시설을 올해까지만 한시적으로 이용할 수밖에 없어 대체 훈련 시설 건립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4월까지 대체지 건립 부지를 선정하고 하반기에 예비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기로 체육회는 의결했다.

이기흥 체육회장은 "현재 10군데 지자체가 새 스케이트장 신축을 신청했다"며 경과 내용을 중간보고했다.

체육회는 아울러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해 17개 시도 체육회와 업무를 추진할 때 투명성을 높이고 책임 소재를 명확히 가리고자 반드시 공문서, 이메일로 문서화 해 근거를 남기고, 유선 통화 시에는 녹음도 하기로 했다.

전국체전 순위 결정 방식 바뀐다…대한체육회 제도개선 TF 구성(종합)
체육회는 문원재 한국체대 총장, 이정우 문체부 체육국장을 새 이사로 선임하고 스위스 로잔 국외연락사무소 운영 규정도 가결했다.

이전 이사회에서 이사로 선임된 국제빙상경기연맹 회장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김재열 위원은 이날 이사들과 상견례했다.

정부 장관급 인사가 체육회 올림픽 회관과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을 방문할 때 장관급은 사무총장·선수촌장이, 차관급은 본부장이, 국장급은 부장이 영접하게 하는 의전 계획도 확정했다.

전국체전 순위 결정 방식 바뀐다…대한체육회 제도개선 TF 구성(종합)
이기흥 체육회장은 체육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KSOC) 분리, 로잔 국외연락사무소 설치 승인 지연, 체육인 추천 인사가 제외된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 발족 등 일련의 사태로 갈등을 빚은 문화체육관광부에도 확실한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이 회장은 "유인촌 문체부 장관의 사과와 유감 표명을 반드시 받아내고 관련자(관련 공무원) 문책도 끌어내겠다"고 이사들에게 약속했다.

이어 "2월 15일부터 전국을 돌며 국무총리 산하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가 아닌 정부 조직 차원의 국가스포츠위원회 구성을 위해 서명 운동을 펼쳐 체육인들의 의사를 결집할 예정"이라며 "3월 20일 국회 앞 광장에서 체육인 5만명이 모인 가운데 국회의원들에게 국가스포츠위원회 설립 법안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4월 국회의원총선거(총선)에 출마하는 전국 253개 지역구 정당 후보들의 국가스포츠위원회 설립 법안 지지 서명도 받을 예정이라며 "(체육회장)직을 걸고 국가스포츠위원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