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전기차 부품 제조사 솔루엠의 전성호 대표는 6일 “전자가격표시기(ESL)로만 연 1조원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TV용 전자부품과 모바일용 어댑터, 전기차 부품 등을 생산하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다. 수요가 늘어나는 북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이달 초 멕시코에 10만㎡ 규모의 공장도 새로 지었다. ESL은 대형마트 등에서 제품 가격을 포함해 각종 정보를 전자종이나 액정표시장치에 표시해준다.

"멕시코 거점으로 북미 공략…3년내 ESL 매출 1조 달성"
솔루엠의 북미 시장 매출은 2020년 700억원에서 지난해 9월 말 기준 3450억원으로 급증했다. 전 대표는 “멕시코 공장 1층에선 TV용 보드와 ESL, 조명을, 2층에선 전기차 충전기용 파워모듈, 전기차 충전기 등 신사업 품목을 생산할 것”이라며 “생산량이 기존보다 네 배 향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ESL은 2~3년 안에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며 “최근 미주 시장 대형 유통사들의 ESL 도입 문의가 증가해 곧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최근 미국 매사추세츠 대학병원에 3만여 개의 ESL을 판매했다. 그는 “예일대 등 다른 대학병원으로 ESL 설치가 확대될 것”이라며 “ESL과 함께 전기차용 파워모듈,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에너지저장장치(ESS) 등도 올해 주력 제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솔루엠은 지난해 3분기 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 누적 매출 1조6321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1396억원, 순이익은 1145억원을 기록했다.

전 대표는 “미국은 유럽, 중국과 함께 전기차 3대 시장이어서 관련 부품과 충전 인프라 수요도 꾸준할 것”이라며 “멕시코 공장을 통해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