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자동차주가 질주하는 가운데 HL만도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HL만도, 車부품주 중 나홀로 '역주행'
HL만도는 6일 11.40% 내린 3만2650원에 장을 마쳤다. 이달 들어 HL만도는 7.24% 하락했다. 같은 기간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각각 21.02%, 8.45%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예상보다 실적이 크게 부진한 탓이다. HL만도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506억원으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899억원보다 44% 적었다. 컨센서스는 올해 들어 8.36% 하향됐는데 실제 수익성이 예상보다 크게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일회성 비용이 275억원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했지만 이를 제외해도 컨센서스에 못 미친다. 작년 결산 배당금도 주당 600원으로 결정돼 시장 기대(800원)를 밑돌았다.

올해 매출 가이던스(자체 전망치)는 8조7200억원으로, 작년 대비 성장률이 3.9%에 그친다. 경기 둔화를 우려한 완성차업체의 생산량 조절이 올해도 이어진다고 본 것이다.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하루 만에 5만3385원에서 4만9750원으로 6.81% 하향됐다. 증권가에선 HL만도가 내년에나 회복할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싣는다. 올 하반기와 내년 각각 양산을 시작할 인도·멕시코 공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HL만도의 작년 수주 실적은 16조6000억원이다. 이는 목표치(14조4000억원)를 넘어선 사상 최대 수준이다. 경기 회복 시 성장을 재개할 충분한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는 뜻이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