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2000명 파격 확대한다지만…의대 '교육 질' 악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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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강의실 부족하고, 해부용 시신 확보에 어려움
"교수 충원과 실습·연구시설 확충에 정부 지원 있어야" 정부가 현재 3천58명인 전국 의과대학 입학정원을 5천58명으로 2천명 늘리기로 하면서 의대 교육환경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정부가 비수도권 의대를 중심으로 증원 계획을 밝힘에 따라 지역의대들이 당장 교수 충원과 실습·연구를 위한 시설 확충에 나서야 하며, 이에 대한 정부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는 의과대학을 운영하는 전국 40개 대학을 대상으로 증원 수요조사를 실시한 뒤 4월 말까지 대학별 증원 규모를 확정, 각 대학에 통보할 계획이다.
이러한 증원은 주로 비수도권대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지방 국립대를 '지역의료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비수도권 국립대 의대의 증원 규모가 특히 클 것으로 예상되고, 정원이 40명 이하인 '미니 의대'도 큰 폭의 증원이 예상된다.
현재 국내 40개 의대 가운데 서울 8곳, 경기 3곳, 인천 2곳을 제외한 27곳이 비수도권에 자리 잡고 있다.
입학정원 50명 미만의 미니 의대는 경기, 인천과 비수도권에 모두 17곳이다.
문제는 이들 의대에 증원이 집중된다면 당장 교육의 질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대학이 정부에 증원 필요성을 건의하기는 했지만, 학교별로 처한 여건에 따라 강의실이나 교수진, 실습·연구시설 확충 등 교육환경 유지를 위해 당장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양동호 광주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은 "의학 교육은 강의실에 의자 몇 개 더 갖다 놓는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며 "2018년 폐교된 서남대 의대의 정원을 떠맡은 전북의대와 원광의대의 교육 현장에 벌어진 대혼란을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의대에서는 지금도 유급자가 많은 학년의 경우 학생들이 강의실에서 자리를 잡기 힘들고, 해부용 시신이 부족해 해부학 실습이 차질을 빚는 현상이 연출되고 있다.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에 따르면 의대에서 8개 기본 과목을 맡는 기초의학 교원은 2018년 1천424명에서 2022년 1천277명으로 5년 새 147명 감소했다.
보건복지부가 파악한 최근 5년간 연평균 시신 기증 건수도 응답 대학 34곳 가운데 가톨릭대(319건), 경희대(62건), 고려대(54건) 등 3곳만 50건을 넘었고, 나머지는 한해 시신 기증이 50건에도 못 미쳤다. 비수도권의 A대학병원 관계자는 "증원에 필요한 병상이나 교육 설비 등에는 문제가 없지만, 학생 증원에 따른 교수진 확보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신규 교수진 채용에 따른 인건비 부담도 큰 게 현실"이라고 전했다.
비수도권 사립대인 B대학 관계자는 "현재 수준에서 정원을 늘려도 교수진과 실습환경에는 큰 문제가 없다"면서도 "다만 정부에서도 대형 강의실 확충 같은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교육의 질이나 교육 부담 등을 감안해 아예 증원에 반대하는 의대 교수들도 적지 않았다는 게 대학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현 정원이 50명을 넘는 비수도권 C대학 관계자는 "(의대 증원 초기 수요조사에서) 현 정원도 수도권 수준으로 많은 상황인데, 증원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와 구체적인 숫자를 건의하지 않았다"며 "교수진과 교육시설 등의 확대가 필요하며, 이에 대한 정부의 지원 방안이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수도권 국립대인 D대학 관계자는 "정원을 늘릴 경우 실험·실습과 연구 시설, 교수 충원 등도 중요하기 때문에 대학 차원에서 세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교수 충원과 실습·연구시설 확충에 정부 지원 있어야" 정부가 현재 3천58명인 전국 의과대학 입학정원을 5천58명으로 2천명 늘리기로 하면서 의대 교육환경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정부가 비수도권 의대를 중심으로 증원 계획을 밝힘에 따라 지역의대들이 당장 교수 충원과 실습·연구를 위한 시설 확충에 나서야 하며, 이에 대한 정부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는 의과대학을 운영하는 전국 40개 대학을 대상으로 증원 수요조사를 실시한 뒤 4월 말까지 대학별 증원 규모를 확정, 각 대학에 통보할 계획이다.
이러한 증원은 주로 비수도권대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지방 국립대를 '지역의료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비수도권 국립대 의대의 증원 규모가 특히 클 것으로 예상되고, 정원이 40명 이하인 '미니 의대'도 큰 폭의 증원이 예상된다.
현재 국내 40개 의대 가운데 서울 8곳, 경기 3곳, 인천 2곳을 제외한 27곳이 비수도권에 자리 잡고 있다.
입학정원 50명 미만의 미니 의대는 경기, 인천과 비수도권에 모두 17곳이다.
문제는 이들 의대에 증원이 집중된다면 당장 교육의 질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대학이 정부에 증원 필요성을 건의하기는 했지만, 학교별로 처한 여건에 따라 강의실이나 교수진, 실습·연구시설 확충 등 교육환경 유지를 위해 당장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양동호 광주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은 "의학 교육은 강의실에 의자 몇 개 더 갖다 놓는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며 "2018년 폐교된 서남대 의대의 정원을 떠맡은 전북의대와 원광의대의 교육 현장에 벌어진 대혼란을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의대에서는 지금도 유급자가 많은 학년의 경우 학생들이 강의실에서 자리를 잡기 힘들고, 해부용 시신이 부족해 해부학 실습이 차질을 빚는 현상이 연출되고 있다.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에 따르면 의대에서 8개 기본 과목을 맡는 기초의학 교원은 2018년 1천424명에서 2022년 1천277명으로 5년 새 147명 감소했다.
보건복지부가 파악한 최근 5년간 연평균 시신 기증 건수도 응답 대학 34곳 가운데 가톨릭대(319건), 경희대(62건), 고려대(54건) 등 3곳만 50건을 넘었고, 나머지는 한해 시신 기증이 50건에도 못 미쳤다. 비수도권의 A대학병원 관계자는 "증원에 필요한 병상이나 교육 설비 등에는 문제가 없지만, 학생 증원에 따른 교수진 확보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신규 교수진 채용에 따른 인건비 부담도 큰 게 현실"이라고 전했다.
비수도권 사립대인 B대학 관계자는 "현재 수준에서 정원을 늘려도 교수진과 실습환경에는 큰 문제가 없다"면서도 "다만 정부에서도 대형 강의실 확충 같은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교육의 질이나 교육 부담 등을 감안해 아예 증원에 반대하는 의대 교수들도 적지 않았다는 게 대학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현 정원이 50명을 넘는 비수도권 C대학 관계자는 "(의대 증원 초기 수요조사에서) 현 정원도 수도권 수준으로 많은 상황인데, 증원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와 구체적인 숫자를 건의하지 않았다"며 "교수진과 교육시설 등의 확대가 필요하며, 이에 대한 정부의 지원 방안이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수도권 국립대인 D대학 관계자는 "정원을 늘릴 경우 실험·실습과 연구 시설, 교수 충원 등도 중요하기 때문에 대학 차원에서 세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