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 창사이래 첫 자사주 소각…150억원 규모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창사이래 처음으로 자사주 소각을 추진한다. 최근 JYP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도 자사주 매입을 추진한 가운데 엔터주의 반등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M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9600억원, 영업이익은 1154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직전해보다 각각 13%, 27% 늘었다. 4분기 매출은 2500억원, 영업이익은 109억원을 기록해 1년 전보다 각각 3.4%, 51.7% 줄었다.

신규 발매 앨범의 판매호조가 이어졌다. 지난해 SM의 음반·음원 발매수는 64개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신규 음반 판매량은 2010만장으로 전년 대비 67% 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오프라인 콘서트도 340회 개최해 코로나19 시기의 부진을 씻어냈다.

호실적을 발표한 SM은 주주환원에도 나서기로 했다. SM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24만1379주(149억5367만원 규모)를 소각하기로 했다. SM의 자사주 소각은 창사이래 처음이다. 현금배당은 보통주 1주당 1200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총 배당액은 약 281억원 규모, 배당성향은 34%다.

장철혁 SM 대표이사는 “투자재원 확보 등을 고려해 전년과 동등한 수준으로 배당을 결정했다”며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통해 기업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SM은 올해도 다채로운 아티스트 라인업을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지난 1월 발표된 RIIZE의 싱글 ‘Love 119’를 시작으로, 2월 데뷔하는 신인 보이그룹 NCT WISH의 싱글, 3월 NCT DREAM의 미니 앨범 발매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SM은 올해 실적 목표로 매출액 1조1800억원, 영업이익 1600억원을 설정했다.

한편, 주요 엔터기업 관계자들은 최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양현석 YG엔터 총괄프로듀서는 지난달 46만1940주의 자사주를 장내 매수했다. 매입 금액은 약 200억원 규모로, 양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율은 16.8%에서 19.3%로 상승했다.

비슷한 시기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창의성총괄책임자도 지난달 50억원어치(6만200주)의 자사주를 장내 매수했다. 지분율은 15.22%에서 15.37%로 높아졌다.

전효성 기자 z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