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올해 은 가격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다는 전망이 6일(현지시간) 나왔다. 자동차, 태양광 등 주요 산업 부문에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해서다.

세계은협회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은 수요가 12억트로이온스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은은 자동차, 태양 전지판, 가전제품 등의 원료로 쓰이며 올해 산업용 은 수요는 전년 대비 4% 많은 6억9000만트로이온스로 예상된다. 지난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더 늘어날 것이란 예측이다. 협회는 “은 함량이 높은 고효율 N타입 태양전지가 대량 생산될 전망”이라며 “전기차 배터리 충전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고 가전제품에선 인공지능(AI) 등장으로 은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회는 올해까지 4년 연속 공급 부족 상태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은 총공급량 예상치는 8년 만의 최고치인 10억2000만트로이온스다.

이날 국제 선물시장에서 은은 트로이온스당 약 22.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마이클 디리엔조 협회 전무는 이날 CNBC 방송에서 “은 가격이 올해 트로이온스당 3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말했다. 30달러 선을 돌파한 것은 2013년 2월 이후 10년 만이다. 다만 은 가격이 금 가격에 후행하기 때문에 금 가격이 트로이온스당 2200달러를 넘어선 이후 가능한 시나리오라는 지적도 나온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