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스포츠 중계료에 디즈니·워너·폭스 뭉쳤다…"스포츠 OTT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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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NBC 등 미국 현지 매체들은 6일(현지시간) 디즈니의 ENSP과 계열 채널,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의 TNT, TBS, 폭스의 FS1, FS2 등의 케이블방송 스포츠 전문 채널들이 올해 가을 공동 스포츠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보도했다. 아직 해당 플랫폼의 이름과 구체적인 요금제 가격 등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디즈니와 폭스, 워너가 각각 3분의 1씩 지분을 소유한다.
라클란 머독 폭스 CEO와 데이비드 자슬라 워너 CEO 역시 성명을 통해 각각 "우리는 이 서비스가 열정적인 팬들에게 일련의 놀라운 스포츠 콘텐츠를 한 곳에서 제공할 것이라고 믿는다", 혁신을 주도하고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선택, 즐거움, 가치를 제공하는 우리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디즈니는 앞서 ENSP을 전문으로 하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알려졌다. CNBC는 업계 소식통의 말을 빌려 "이번 플랫폼 출시로 ESPN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 논의가 중단된 건 아니다"며 "올해나 내년에 이 상품 역시 나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워너 역시 스포츠 전용 맥스 스트리밍 서비스에 유료 요금제를 신설해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엔터 전문지 버라이어티는 "거대 미디어 3사의 합작 스트리밍 플랫폼은 기존의 스포츠 중계 방송 세계를 뒤흔들 가능성이 높다"며 "세 회사가 뭉쳐 중계료를 지불하면서 새로운 중계 시스템이 갖춰지는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ENPN과 워너가 현재 내셔널 하키 리크(National Hockey League, NHL)와 NBA에 대한 대부분의 권리를 갖고 있고, 폭스와 워너, ESPN이 메이저리그 야구(MLB) 중계와 관련한 대부분의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3사가 보유하고 있는 스포츠 중계 권리는 전체의 85% 정도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버라이어티에 "세 회사는 계속해서 자신들의 (중계권) 권리를 통제하고,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며 "또한 권리 거래를 위해 모기업과 절대 경쟁하지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