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 안 만나도 되니 좋아요"…대학가 '이색 풍경' [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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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는 아바타일 때 토론 더 잘해요"…메타버스에 빠진 대학가

광장 밖 가상 전시관에선 학생들의 졸업전시회가 열렸다. 전시관 안에 들어가니 진열된 작품 수십여개가 보였다. 가까이 다가가자 화면 전환 후 작품이 확대됐다. 학생들이 CAD로 만든 작품들이다. 관람객들은 전시관을 오가며 자유롭게 감상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다.
메타버스 캠퍼스 만드는 대학들
메타버스 스타트업 메타캠프의 공유대학 플랫폼 메타버스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다. 전국 대학 58곳이 메타버시티에 가상 캠퍼스를 구축했다. 학생들은 메타버스에서 수업을 듣고 친구를 사귀고 과제를 제출한다. 수업을 듣다 궁금한 게 생기면 자신의 아바타 위에 활성화된 AI에 질문한다.울산대 4학년 이나경 씨는 "장소의 제한 없이 수업을 듣고 대학활동을 할 수 있는게 제일 좋다"며 "신입생들이 실제로 교수님을 뵈면 조금 어려워하는 경우가 있는데 메타버스에선 자유롭게 질문하고 친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학생들은 전화로 교수님과 대화하는 것보타 문자나 텍스트로 소통하는 것을 더 편안해한다"고 말했다.

학령인구 감소 문제 해결할까
대학들이 앞다퉈 가상 캠퍼스를 만들고 있는 건 학령인구 감소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지역에 있는 대학들은 신입생 확보가 큰 과제다. 메타버스로 수업과 행사를 진행하면 물리적인 이동 부담이 줄어 다른 지역의 학생 유치가 쉬워진다. 오프라인 행사 진행 및 강의실 구축에 드는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메타캠프 관계자는 "지역 전문대는 예산이 적어 직접 가상 캠퍼스를 만들기 어렵기 떄문에 공유대학 플랫폼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