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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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에서 총선을 하루 앞둔 7일(현지시간) 후보 사무소 부근에서 폭탄 테러가 잇따라 발생해 28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했다.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 주도 퀘타에서 약 50km 떨어진 피신 디스트릭트(행정단위)의 무소속 출마자 사무소 부근에서 폭탄이 터져 14명이 숨지고 23명이 부상했다.

자살폭탄 테러로 알려졌으나 주차돼 있던 오토바이에 설치된 사제폭탄이 폭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부상자 중 상태가 위중했던 4명이 숨져 사망자 수가 18명으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몇 시간 뒤 인근에서 테러가 또 발생했다. 발루치스탄 킬라 사이풀라에 있는 한 정당 후보 사무소 앞에서 폭탄이 터져 10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다.

발루치스탄주는 불법단체인 파키스탄탈레반(TTP) 등 반정부 무장단체들의 활동이 잦은 지역이다. 이날 테러는 파키스탄이 선거를 위해 9만 개 이상 투표소에 투표 용지를 배포하고 50만명 이상의 보안 요원들을 배치한 가운데 발생했다.

미르 알리 마르단 돔키 발루치스탄 주총리는 "오늘 폭발의 목적은 선거를 방해하는 것"이라며 "폭발에도 불구하고 선거는 내일 치러질 것이다. 발루치스탄 사람들은 내일 어떤 두려움도 없이 (투표소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는 텔레그램을 통해 두 건의 테러 모두 자신들의 소행이라면서 배후를 주장했다. 피신 지역의 테러는 폭발물이 장착된 오토바이를 폭파시켰다면서 범행 방법까지 공개했다.

파키스탄에서는 총선과 관련해 최소 2명의 후보가 총에 맞아 사망했다. 지난해 7월에도 JUI-F 활동가들의 집회에서 자살 폭탄테러로 수십명이 숨졌다.

이번 총선은 연방하원 의원 272명과 4개 주의회 의원을 직접 뽑는다. 8일 오전 8시에 시작해 오후 5시 종료된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