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마스 휴전협상 헛돌고 美·친이란세력 '보복 악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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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미군살해 직접책임' 민병대 지휘관 표적살해
'위험한 불장난' 시리아 미군기지 또 로켓 피격
네타냐후, 하마스 협상안 거부 뒤 '끝까지 간다' 공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의 휴전 논의가 평행선을 그리는 상황에서 중동의 위기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라크와 시리아에선 미군과 친이란 민병대 간에 피가 피를 부르는 보복이 이어지고 있다.
하마스가 제안한 135일간의 휴전과 단계적 철군 조건을 일단 거부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주민의 마지막 피란처인 남부 소도시 라파로 진군을 명령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중동과 이집트, 서아시아 등을 담당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표적 공습을 벌여 친이란 민병대 카타이브 헤즈볼라 지휘관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지난달 27일 요르단 미군기지를 자폭 드론(무인기)으로 공격해 미군 3명을 살해하고 수십명을 다치게 한 단체다.
중부사령부는 "역내에서 미군을 겨냥한 공격을 직접 기획하고 참여한 카타이브 헤즈볼라 지휘관을 사살했다.
부수적 피해나 민간인 사망이 초래됐다는 정황은 없다"고 말했다.
중부사령부는 공습에 사용한 수단을 명시하지 않았지만, AP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미군 드론이 이날 밤 바그다드에서 카타이브 헤즈볼라 고위급 인사 등이 탄 차량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소셜미디어에는 바그다드 동부의 한 도로변에서 불길에 휩싸인 차량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확산하고 있다.
카타이브 헤즈볼라와 이란 혁명수비대(IRGC)도 지휘관 2명이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한 미국 당국자는 사살된 지휘관이 상당 기간 미 정보기관의 추적을 받아왔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전했다.
또 다른 당국자는 미국이 다른 친이란 민병대 지도자와 지휘관들도 타격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당국자들은 카타이브 헤즈볼라 지휘관을 겨냥한 이번 공격이 미국인을 살해할 경우 강력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란 메시지를 이란과 친이란 무장세력들에 전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시리아와 이라크, 요르단 등지에서 진행 중인 미군과 친이란 무장세력간의 충돌이 갈수록 격화하는 상황은 중동 전체가 전화에 휩싸일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미국이 미군 병사 사망에 대한 보복으로 이달 2일 이라크와 시리아내 거점 85개소를 폭격한 이후 다소 잠잠하던 친이란 무장세력들의 준동도 다시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지난달 30일 밝혔던 미군 상대 군사작전 중단 선언을 번복할 가능성이 크다.
현지 주둔 미군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하던 다른 중동 내 친이란 무장단체들도 움직임을 본격화할 수 있다.
이미 이웃 시리아에선 미군기지에 대한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은 8일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군이 주둔 중인 시리아 동부 알오마르 유전이 로켓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알오마르 유전의 미군기지에 로켓 네 발이 떨어졌다"면서 이로 인해 미군 헬기가 급히 이륙하는 등 상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 기지는 지난 4일에도 카타이브 헤즈볼라 등이 소속된 친이란 무장세력 연합단체(umbrella group) 이라크 이슬람 저항군(IRI)의 자폭 드론 공격을 받아 미군과 함께 주둔하던 쿠르드족 민병대 시리아민주군(SDF) 소속 대원 6명이 숨진 바 있다.
중동에 연쇄적으로 확산하는 무력문쟁의 진원인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도 수그러들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
미국·이스라엘·카타르·이집트는 지난달 말 프랑스 파리 4자 회의를 통해 하마스에 휴전안을 제시했다.
하마스는 6일 일부 조건을 추가한 답신을 내놓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기자회견을 하고 이를 '괴상한 요구'라며 거부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군에 가자지구 남부의 이집트 접경도시 라파로의 진입을 준비할 것을 지시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그는 "(라파에서의) 작전을 준비하라"면서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 공세가 미치지 않는 구역은 그 어디에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사회의 구호물자가 가자지구에 반입되는 관문으로 100만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피란민이 몰려 있는 이 도시를 공격한다면 막대한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지만, 이스라엘군은 줄곧 민간인을 '인간방패'로 삼아 온 하마스가 이곳을 자신들의 마지막 요새로 삼았다고 주장한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남부와 중부 일대에 대한 폭격을 강화하는 한편, 하마스의 편을 들어 이스라엘 북부 국경지대를 공격해 온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군사시설을 폭격하는 등 공세에 오히려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 방송을 인용, 이날 가자지구 남부에서 이스라엘군의 주택 폭격으로 최소 14명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이 여전히 가능한 상황으로 본다고 말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양측의 입장이 충돌하는 현 상황은 협상 과정의 일부일 수 있다면서 "이건 전등 스위치를 켜듯 '예'와 '아니오'로 나오는 게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하마스의 답신에는 논의가 시작조차 될 수 없는 것들이 일부 포함돼 있지만 우리는 협상을 추구하려고 돌려보낸 것들에서 여지를 보고 합의를 이룰 수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위험한 불장난' 시리아 미군기지 또 로켓 피격
네타냐후, 하마스 협상안 거부 뒤 '끝까지 간다' 공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의 휴전 논의가 평행선을 그리는 상황에서 중동의 위기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라크와 시리아에선 미군과 친이란 민병대 간에 피가 피를 부르는 보복이 이어지고 있다.
하마스가 제안한 135일간의 휴전과 단계적 철군 조건을 일단 거부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주민의 마지막 피란처인 남부 소도시 라파로 진군을 명령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중동과 이집트, 서아시아 등을 담당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표적 공습을 벌여 친이란 민병대 카타이브 헤즈볼라 지휘관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지난달 27일 요르단 미군기지를 자폭 드론(무인기)으로 공격해 미군 3명을 살해하고 수십명을 다치게 한 단체다.
중부사령부는 "역내에서 미군을 겨냥한 공격을 직접 기획하고 참여한 카타이브 헤즈볼라 지휘관을 사살했다.
부수적 피해나 민간인 사망이 초래됐다는 정황은 없다"고 말했다.
중부사령부는 공습에 사용한 수단을 명시하지 않았지만, AP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미군 드론이 이날 밤 바그다드에서 카타이브 헤즈볼라 고위급 인사 등이 탄 차량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소셜미디어에는 바그다드 동부의 한 도로변에서 불길에 휩싸인 차량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확산하고 있다.
카타이브 헤즈볼라와 이란 혁명수비대(IRGC)도 지휘관 2명이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한 미국 당국자는 사살된 지휘관이 상당 기간 미 정보기관의 추적을 받아왔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전했다.
또 다른 당국자는 미국이 다른 친이란 민병대 지도자와 지휘관들도 타격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당국자들은 카타이브 헤즈볼라 지휘관을 겨냥한 이번 공격이 미국인을 살해할 경우 강력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란 메시지를 이란과 친이란 무장세력들에 전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시리아와 이라크, 요르단 등지에서 진행 중인 미군과 친이란 무장세력간의 충돌이 갈수록 격화하는 상황은 중동 전체가 전화에 휩싸일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미국이 미군 병사 사망에 대한 보복으로 이달 2일 이라크와 시리아내 거점 85개소를 폭격한 이후 다소 잠잠하던 친이란 무장세력들의 준동도 다시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지난달 30일 밝혔던 미군 상대 군사작전 중단 선언을 번복할 가능성이 크다.
현지 주둔 미군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하던 다른 중동 내 친이란 무장단체들도 움직임을 본격화할 수 있다.
이미 이웃 시리아에선 미군기지에 대한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은 8일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군이 주둔 중인 시리아 동부 알오마르 유전이 로켓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알오마르 유전의 미군기지에 로켓 네 발이 떨어졌다"면서 이로 인해 미군 헬기가 급히 이륙하는 등 상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 기지는 지난 4일에도 카타이브 헤즈볼라 등이 소속된 친이란 무장세력 연합단체(umbrella group) 이라크 이슬람 저항군(IRI)의 자폭 드론 공격을 받아 미군과 함께 주둔하던 쿠르드족 민병대 시리아민주군(SDF) 소속 대원 6명이 숨진 바 있다.
중동에 연쇄적으로 확산하는 무력문쟁의 진원인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도 수그러들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
미국·이스라엘·카타르·이집트는 지난달 말 프랑스 파리 4자 회의를 통해 하마스에 휴전안을 제시했다.
하마스는 6일 일부 조건을 추가한 답신을 내놓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기자회견을 하고 이를 '괴상한 요구'라며 거부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군에 가자지구 남부의 이집트 접경도시 라파로의 진입을 준비할 것을 지시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그는 "(라파에서의) 작전을 준비하라"면서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 공세가 미치지 않는 구역은 그 어디에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사회의 구호물자가 가자지구에 반입되는 관문으로 100만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피란민이 몰려 있는 이 도시를 공격한다면 막대한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지만, 이스라엘군은 줄곧 민간인을 '인간방패'로 삼아 온 하마스가 이곳을 자신들의 마지막 요새로 삼았다고 주장한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남부와 중부 일대에 대한 폭격을 강화하는 한편, 하마스의 편을 들어 이스라엘 북부 국경지대를 공격해 온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군사시설을 폭격하는 등 공세에 오히려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 방송을 인용, 이날 가자지구 남부에서 이스라엘군의 주택 폭격으로 최소 14명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이 여전히 가능한 상황으로 본다고 말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양측의 입장이 충돌하는 현 상황은 협상 과정의 일부일 수 있다면서 "이건 전등 스위치를 켜듯 '예'와 '아니오'로 나오는 게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하마스의 답신에는 논의가 시작조차 될 수 없는 것들이 일부 포함돼 있지만 우리는 협상을 추구하려고 돌려보낸 것들에서 여지를 보고 합의를 이룰 수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