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라과, '부패로 10년형 확정' 파나마 전 대통령에 망명 허용
중미 국가 니카라과가 돈세탁 등 혐의로 최근 중형이 선고된 리카르도 마르티넬리(71) 전 파나마 대통령의 정치적 망명을 허용했다고 AP 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르티넬리 전 대통령측 변호인 셜리 카스타녜다는 이날 주파나마 니카라과 대사관 앞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그(마르티넬리)의 정치적 망명이 이미 승인됐다"고 밝혔다.

파나마에 망명을 신청한 이유를 묻는 말에는 "그의 생명이 위험에 처했기 때문"이라고 카스타네다는 설명했다.

니카라과 외교부도 마르티넬리 전 대통령의 정치적 망명을 승인했다고 확인하면서 파나마 정부에 지체없이 마르티넬리 전 대통령의 출국을 허용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파나마 대법원은 불법자금 세탁 등 혐의로 기소된 마르티넬리 전 대통령에 대한 상고를 기각하고 128개월 징역과 1천920만 달러(약 254억원)의 벌금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마르티넬리는 2009년부터 2014년까지 대통령으로 재임하면서 불법으로 빼돌린 국가 예산으로 자국 미디어 대기업 '에데사'(EDESA) 등의 지분을 구입하는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이번 판결로 오는 5월 5일로 예정된 차기 대선 출마가 좌절된 그는 정치적 목적으로 사법처리가 이뤄졌다고 주장하며 지지자들에게 러닝메이트인 호세 라울 무리노 중심으로 결집할 것을 촉구했다.

무리노는 마르티넬리 전 대통령의 부인과 함께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 나섰다.

그는 투표용지상에는 마르티넬리 전 대통령의 이름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고,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그가 다시 귀국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르티넬리 전 대통령은 니카라과로의 안전한 출국이 보장될 때까지 주파나마 니카라과 대사관에 머물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