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이후 저장강박증 의심되는 28세대 지원
저장강박증 주민들 설득해 이틀간 쓰레기 1.5t 수거한 수성구
저장강박증을 앓으며 한집에서 살던 주민들이 기초자치단체의 도움으로 치료받게 됐다.

저장강박증은 사용 여부와 상관없이 물건을 보관하고 그렇지 않으면 불편함을 느끼는 질환이다.

8일 대구 수성구에 따르면 파동 한 주택에 살던 A씨와 B씨는 장기간 저장강박증으로 인해 집 대문 앞까지 쓰레기를 쌓아두고 살았다.

이에 따라 폐지, 플라스틱, 맥주캔 등 동네 이곳저곳에서 모아온 쓰레기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고 인근 주민들은 불편을 겪어야 했다.

악취와 위생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주민 민원도 하루에 7건 이상 꾸준히 수성구에 제기됐다.

저장강박증 주민들 설득해 이틀간 쓰레기 1.5t 수거한 수성구
파동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은 해당 주택을 여러 차례 방문해 A씨와 B씨를 설득한 끝에 청소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다.

이후 수성구 자원순환과, 파동 행정복지센터, 자활기업 수성행복산업 직원들은 지난 6∼7일 대청소를 실시했다.

총 11명이 이틀에 걸쳐 수거한 쓰레기만 1.5t에 달했다.

수성구는 A씨, B씨, 또 다른 가족인 C씨까지 전문기관과 연계해 정신건강 상담과 치료받을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수성구는 2019년 '저장강박 의심가구 지원조례'를 제정한 이후 총 28세대를 지원했다.

김대권 구청장은 "앞으로도 저장강박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을 적극 발굴해 이들이 쾌적한 주거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저장강박증 주민들 설득해 이틀간 쓰레기 1.5t 수거한 수성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