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CSI 300 0.7% ↑·CSI 1000 4.6% ↑…홍콩은 약세
이전 교체 때 장기적 '상승 효과' 재현 여부 관심
中증권당국 수장 교체에 증시 일단 오름세…상승 이어질지 주목
중국 증권당국의 수장 전격 교체 소식에 8일(현지시간) 중국 증시가 일단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형주로 구성된 중국 내 벤치마크인 CSI 300 지수는 이날 오전 0.7% 상승했다.

소형주들로 구성된 CSI 1000 지수는 4.6% 급등하면서 더욱 강세를 보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2% 뛰었다.

나흘째 상승세다.

오후에는 상승 폭이 다소 둔화한 상태다.

그러나 일부 글로벌 투자자들의 회의적인 시각이 여전한 가운데 홍콩에 상장된 중국기업을 추종하는 지수는 0.7% 하락했다.

홍콩 항셍지수도 알리바바그룹 주가의 6.8% 하락 여파에 따라 0.9% 내렸다.

블룸버그는 중국 당국이 증권 규제 기관의 수장을 전격 교체하는 강수를 둠에 따라 7조달러(9천297조원) 상당의 가치가 사라진 긴 폭락 장을 더는 용인하지 않겠다는 신호로 풀이되면서 주가가 오름세라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전날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신임 주석에 은행 및 규제 베테랑인 우칭(吳淸) 전 상하이시 당 부서기를 임명했다.

우칭은 2000년대 중반 증감회 근무 당시 규정을 위반한 31개의 금융업체를 폐쇄하는 등 단속과 규제를 주도해 '브로커 도살자'란 별명을 얻었던 인물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해외 투자자들도 이날 오전 11시 35분 현재 홍콩 트레이딩 링크를 통해 53억위안(약 1조원) 규모의 중국 본토 주식을 매입했다.

8일 연속 자금 유입이다.

중국 증시는 춘제(春節·설) 연휴를 맞아 9일부터 일주일의 긴 휴장에 들어간다.

홍콩 증시는 9일에는 반나절만 운영된다.

제프리스 파이낸셜 그룹의 애널리스트 슈진 첸은 보고서에서 "우칭은 규제 기관과 거래소 전반에 걸쳐 경험을 갖춘 베테랑이기 때문에 이번 임명으로 상업 은행가들이 증감회를 이끄는 관행이 끝났다"라고 썼다.

그는 또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이례적인 움직임은 시진핑 주석이 자본 시장에 더 주목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덧붙였다.

우칭의 전임자인 이후이만(易會滿)은 중국 공상은행 총재를 지낸 금융인 출신으로 2019년부터 5년간 증감회 주석으로 재임했다.

이후이만의 퇴진은 2016년 주식 대거 매도세 이후 증감회 책임자를 류스위(劉士余·55) 주석으로 교체한 일을 상기시키고 있다.

당시 59세였던 샤오강(肖鋼) 주석의 경질은 통상적으로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이 65세에 은퇴한다는 점에서 놀라운 일이었다.

당시 결정으로 주가도 상승했다.

CSI 300은 2016년 2월 류스위가 임명된 이후 거의 2년 만에 40% 이상 상승했다.

5년 전에도 이후이만이 자리를 새로 맡은 이후 2년에 걸쳐 80% 이상 올랐다.

중국 본토와 홍콩의 주가 총액이 2021년 최고점으로부터 거의 7조달러가 사라지면서 중국의 금융 및 사회 안정에 점점 더 큰 위협을 가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춘절 연휴를 맞아 주식 시장의 약세로 소비자 수요가 더 위축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도 중요하게 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