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업체 씨게이트테크놀로지와 아메리칸에어라인그룹의 올해 연간 이익 전망치가 연초 이후 크게 상향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텔, 앨버말, 테슬라의 전망은 대폭 깎였다.

S&P 이익 전망 '제자리걸음'…홀로 뛸 종목은?
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기준 S&P500지수에 편입된 종목들의 올해 주당순이익(EPS) 컨센서스 합산치는 4999.49달러로 작년 말 대비 0.54% 상향됐다. 이익 예상치가 제자리걸음을 했다는 건 작년 4분기에 이어 올해도 실적 전망이 좋지 않다는 의미다. S&P500지수 편입 종목의 절반가량이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지금까지 컨센서스가 1% 이상 상향된 종목은 100개, 1% 이상 하향된 종목은 144개로 집계됐다. 정나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 발표 시즌은 전반적으로 기업 성과가 부진했던 것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S&P500지수 편입 종목들의 작년 4분기 EPS가 컨센서스를 웃돈 비율은 평균 2.6%로 과거 5년 평균인 8.5%에 못 미친다”며 “깜짝 실적을 내놓은 기업 비율(72%)도 과거 5년 평균(77%) 대비 낮다”고 했다.

이 와중에 올해 연간 이익 전망치가 높아진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씨게이트테크놀로지홀딩스로 연초 이후 이익 예상치가 164.59% 높아졌다. 2022년 4분기 이후 다섯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왔지만 작년 4분기에는 EPS 적자폭을 0.09달러로 크게 줄였다. 컨센서스의 대폭 상향에도 올해 들어 주가는 1.63% 오르는 데 그쳤다.

EPS 컨센서스가 두 번째로 많이 상향된 아메리칸에어라인그룹은 약 한 달 동안 주가가 8.52% 상승했다. 연간 EPS 컨센서스는 2.46달러로 올해 들어 21.27% 올랐다. 국내 투자자들에게 잘 알려진 아마존(컨센서스 상향 비율 11.68%), 메타플랫폼스(7.91%), 넷플릭스(7.36%)도 컨센서스 상향폭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보험업체 휴마나의 연간 EPS 컨센서스는 작년 말 31.46달러에서 지난 7일 16.23달러로 반토막 났다. 같은 기간 주가도 19.49% 곤두박질쳤다. 반도체업체 인텔, 세계 최대 리튬생산업체 앨버말, 테슬라의 올해 연간 EPS 컨센서스는 각각 28.23%, 27.27%, 20.16% 하향됐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