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대장주로 꼽히는 CJ ENM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호실적을 내놓은 이후 주요 증권사가 일제히 목표주가를 올려 잡으면서다. 영화·드라마, 음악 등 사업 부문 모두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실적 개선)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CJ ENM 영업이익 780% 급증…"티빙 폭풍성장" 목표주가 상향
8일 코스닥시장에서 CJ ENM은 3.36% 오른 8만6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11.95% 급등한 데 이어 사흘 연속 상승세다. 작년 10월까지만 하더라도 방송, 영화, 음악 등을 모두 아우른 ‘엔터 종합백화점’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5만원대까지 내려앉았으나 최근 본격 상승세에 진입한 것이다.

지지부진하던 CJ ENM 주가가 급등한 것은 이날에만 주요 증권사 13곳(교보, 현대차, 신한, NH, 메리츠, 삼성 등)이 CJ ENM의 목표주가를 끌어올리는 등 올해 실적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 CJ ENM은 전날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5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7.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시장 추정치(영업이익 307억원)를 크게 웃돌았다. 매출은 1조2596억원으로 같은 기간 14% 감소했다.

증권사들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유료 가입자 400만 명을 달성하는 등 성장세가 뚜렷하다는 데 주목했다. 티빙은 작년 여름까지만 하더라도 가입자 정체가 주가 하락 원인으로 꼽혔으나 오리지널 콘텐츠가 흥행하면서 효자로 거듭났다.

박성국 교보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OTT들은 광고형 요금제 도입, 무광고 요금제 가격 인상, 계정공유 단속 등을 도입하자 예상 밖으로 신규 구독자 수가 증가하고 수익성도 개선됐다”며 “티빙도 이런 성공 방식을 따라가는 중”이라고 했다.

CJ ENM은 프로야구 독점 중계 등에 힘입어 올해 말 티빙 유료 가입자가 5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 ENM의 미국 스튜디오인 피프스시즌 역시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음악 부문에선 오는 4월 일본판 프로듀스101의 걸그룹이 데뷔한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