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이 민주당 주도"…녹색정의당·진보당·새진보연합 등과 공동공약 등 연대 추진
'진보 1번지' 창원성산서 벌써 기싸움 조짐…비례 순번 등도 진통 전망
민주, 진보 야당·단체에 선거연합 제안…"이기는 후보단일화"(종합)
더불어민주당은 8일 통합비례정당 참여 대상으로 거론되는 진보 성향 군소 야당과 시민단체에 선거연합 연석회의를 제안했다.

민주개혁진보선거연합 추진단장을 맡은 박홍근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22대 총선에서 민주개혁진보 정치세력과 시민사회 세력의 연합으로 오로지 국민만 보고 국민이 부여한 정치적 책무를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 민생 정책 중심의 공동 총선공약 추진 ▲ 공정한 시스템을 통한 유능한 인재 선출 ▲ '이기는 후보' 단일화 원칙의 지역구 연합 등을 3개 추진축으로 열거했다.

제안 대상은 녹색정의당·진보당·새진보연합 등 원내 3개 정당과 시민사회 인사들 모임인 '연합정치시민회의'다.

이번 총선을 준(準)연동형 비례대표제 및 준위성정당 체제로 치르기로 결정한 만큼 연대 대상인 야권 진보 정당들과 공동 공약·지역구 후보 단일화 등을 통해 단순히 비례 위성정당을 위한 결사가 아닌 한 단계 높은 연대를 구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그러면서 '선거대연합'의 주도권이 자신들에게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박 의원은 "민주개혁진보 진영의 대연합은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원만한 협의 과정을 거쳐 국민이 원하는 결과를 신속히 결정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맏이 격인 민주당이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선거연합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정한 시한까지 합의에 이르지 않았을 경우 우리는 합의에 동의하는 정당 그룹과 합의된 영역 중심으로 우선 추진할 수밖에 없다"며 "진보 정당들과 시민사회가 원론적인 자기 입장에만 국한되지 않고 민주당에 보다 과감하게 대승적으로 임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민주, 진보 야당·단체에 선거연합 제안…"이기는 후보단일화"(종합)
민주당의 제안에 참여 대상으로 지목된 야권 진보 정당 측은 아직 당내 논의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의당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통합비례정당 참여에 워낙 당내에서 찬반이 있는 상황이니 이제 최소한 전국위원회 수준의 대의기구에서 토론을 거쳐야 되는 상황"이라며 "다음 주말까지는 내부 입장을 정리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진보당 관계자도 "당으로 공식 제안이 온 게 없고 언론 기사로만 상황을 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민주당 내부 의견도 분분한거 같기도 하고 정확히 어떤 것을 하자는 것인지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향후 비례대표 순번 및 지역구 후보 단일화 등 과정에서 진통도 예상된다.

군소 야당이 강세를 보이는 일부 지역에선 벌써 기 싸움 조짐이 감지됐다.

지난 6일 '진보 정치 1번지'로 불리는 경남 창원성산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 정의당 여영국 전 의원은 "단일화를 논의 중인 사항은 전혀 없다"며 "(상대방이 양보하는) 그것이 아닌 상황은 받아들이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는다면 선거연합을 할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4년 전 총선에선 민주당과 정의당이 창원성산에서 후보 단일화를 하지 않았고,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이 당선됐다.

현재 야권에서는 정의당 여 전 의원을 비롯해 민주당 허성무 전 창원시장, 진보당 이영곤 창원성산 위원장이 22대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기본소득당 등 3개 군소정당이 참여한 총선용 연합정당인 새진보연합은 민주당과 소수정당 비례 순번 교차 배치 등을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현재 비례 배분이나 순번에 관해 얘기할 단계가 전혀 아니다.

각 당의 입장도 공식적으로 들은 바 없다"며 "설 연휴 직후 선거 대연합을 어떻게 성사할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