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 2배·낮시간대 집중…"안전거리 유지·추월 금지"
자칫하면 대형참사…터널 교통사고로 5년간 128명 사망
터널 교통사고가 연평균 800건 가까이 발생해 5년간 128명의 생명을 앗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치사율은 전체 교통사고 평균의 배 이상이었다.

9일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이 도로교통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8∼2022년) 전국 터널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총 3천939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보면 2018년 781건, 2019년 773건, 2020년 771건, 2021년 847건, 2022년 767건으로 평균 800건에 육박했다.

이 기간 터널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2018년 18명, 2019년 21명, 2020년 40명, 2021년 27명, 2022년 22명 등 총 128명이었다.

터널 교통사고는 대형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특징이다.

터널 내부는 시야 확보가 어렵고 공간도 비좁아 사고 시 연쇄추돌 및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지기 쉽다.

터널 교통사고의 평균 치사율은 3.3명으로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 1.4명의 배가 넘었다.

치사율은 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를 뜻하며, 2020년에는 치사율이 5.2명까지 치솟기도 했다.

2022년 터널 교통사고 현황을 시간대별로 구분하면 오후 2∼4시에 전체의 약 16%(126건)가 발생해 사고가 집중됐다.

점심 식사 후 나른해지는 오후 시간대에 졸음운전 등을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사고 유형별로는 차대차 사고가 90.6%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차로 변경이 대부분 금지된 터널 특성상 서로 맞부딪치는 충돌사고보다 뒤에서 들이받는 추돌사고 유형이 많았다.

최근 5년간 교통사고가 가장 자주 발생한 터널은 부산 백양터널로 48건의 사고가 나 1명이 숨지고 120명이 다쳤다.

이어 부산 윤산터널(42건·114명 부상), 경기 중원터널(38건·111명 부상), 부산 황령터널(37건·71명 부상), 경기 여수터널(36건·1명 사망·87명 부상) 등 순으로 사고가 잦았다.

서울에서는 봉천터널(27건·45명 부상)과 홍지문터널(24건·48명 부상)에서 사고 건수가 많았다.

이주환 의원은 "터널 교통사고는 다중 추돌을 불러일으키는 등 막대한 인명 피해를 발생시키는 주범"이라며 "적절한 안전거리 유지와 추월 금지 같은 운전자 예방수칙 외에도 터널 내 과속 단속 카메라 설치 등 실효성 있는 사고 방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