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협상 원한다"면서…"美, 우크라 지원 멈춰라"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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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은 9일(한국시간) 영상이 공개된 터커 칼슨 전 폭스뉴스 앵커와의 약 2시간짜리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러시아에 전략적 패배를 안기자는 외침들이 있었지만, 그들도 이루기 어렵다는 것을 분명히 알게 됐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쟁에서 패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에 "러시아와 협상해서 합의하는 것이 낫지 않은가"라며 러시아가 자국의 이익을 위해 "끝까지 싸울 것임을 미국도 알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신들은 우크라이나 지도부에 싸움을 멈추고 협상에 나서라고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국의 전쟁은 러시아가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시작돼 2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선 체포영장이 발부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친분도 드러냈다. 푸틴은 바이든 미 대통령과 대화한 것인 언제냐는 칼슨의 질문에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시작 전에 마지막으로 대화했지만 정확하게 기억할 수 없다"고 답했다. 진행자인 칼슨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친한 관계를 맺었으며, 개인적으로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좋아했다"고 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칼슨 전 앵커와 인터뷰에 대해 "친미국적 매체지만 다른 서구 미디어와 달리 균형감을 유지한다"며 인터뷰 수락 배경을 설명했다.
폭스의 간판 앵커이자 친트럼프 진영의 '아이돌' 같은 존재였지만, 지난해 폭스뉴스가 투·개표기 업체 도미니언 보팅 시스템과 명예훼손 소송에 휘말리면서 폭스뉴스를 맹렬히 비난했다는 이유 등으로 해고됐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