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볼·펩시가 보여주는 것 "인플레 더 없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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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9일 금요일>
S&P500 지수가 9일(미 동부시간)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초로 5000선을 정복했습니다. 웰스파고는 "기술적으로 차트가 좋아 보인다. 경제는 계속해서 좋은 성과를 보인다. 자본시장에서는 M&A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금리 인하는 할지 안 할지(if)가 아닌 언제 할지(when)의 문제일 뿐이다. 무엇이 잘못될 수 있을까"라고 밝혔습니다.
오늘 다섯 가지 이슈가 있었습니다.
① 긍정적 CPI 업데이트
월가가 불안감 속에 기다려온 소비자물가(CPI) 계절조정 업데이트는 별 게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아니 오히려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줬습니다.
노동통계국(BLS)은 오늘 아침 지난 5년(2019년 1월~2023년 12월) 동안의 CPI 수치에 대해 계절조정치를 다시 조정해서 발표했는데요. 관심이 집중된 작년 하반기 근원 CPI 수치는 거의 변화가 없었습니다. 10월 물가는 0.23%→0.24%로, 11월은 0.28%→0.31%로 높아졌지만 12월은 0.31%→0.28%로 감소했습니다. 헤드라인 CPI도 비슷합니다. 10월은 0.04%→0.08%로, 11월은 0.10%→0.16%로 상향 조정됐으나 12월은 0.30%→0.23%로 줄었습니다.
이에 따라 월가가 주시해온 12월 기준 근원 CPI의 3개월 연율 환산 수치는 3.2%(3.21%→ 3.25%)로, 6개월 환산 수치도 3.3%(3.33%→3.34%)로 그대로 유지됐습니다. 매크로 폴리시(MPP)의 줄리아 코로나도 설립자는 "CPI 계절조정 업데이트로 인한 이런 커다란 불안감은 본 적이 없을 정도였다. 결국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라고 말했습니다. 판테온 이코노믹스의 이안 셰퍼드슨 이코노미스트는 "간단히 말하면, CPI 업데이트에서 변화는 적었고, 전체적인 디스인플레이션의 큰 그림을 전혀 바꾸지 않는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의 디스인플레이션에 대한 자신감이 커졌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오늘 CPI 업데이트를 바탕으로 추정하면 1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의 6개월 연율 수치는 1.8%로 0.1%포인트가 더 낮아진다"라고 밝혔습니다. 임대료 등 근원 서비스에 대한 디스인플레이션 모멘텀이 더 강해진 덕분입니다. RSM은 "이제 우리는 Fed가 선호하는 PCE 물가 지수가 올해 중반까지 중앙은행의 목표인 2%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로 인해 Fed는 6월부터 정책금리를 올해 4차례(각각 25bp씩) 인하할 것으로 본다"라고 주장했습니다.
② 펩시 "가격 더 안 올려"
펩시코의 실적도 디스인플레이션 추세가 이어질 것이 믿음을 북돋웠습니다. 펩시코의 4분기 주당순이익(EPS)은 1.78달러로 예상 1.72달러보다 많았습니다. 하지만 매출이 278억5000만 달러로 월가 추정 284억 달러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펩시코는 팬데믹 이후 가장 공격적으로 제품 가격을 올려온 곳인데, 그런 가격 인상이 한계에 달했기 때문입니다. 분기마다 가격을 10% 이상 올려왔는데, 이런 공격적 인상 탓에 판매량은 2022년 3분기부터 감소세를 보여왔습니다. 특히 지난 4분기 가격을 9% 올렸는데, 판매량은 4%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작년 3분기 11% 올렸는데 2.5%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소비자 저항이 커진 것이죠. 펩시 측은 “소비자 예산이 압박을 받고 있다. 소비자들은 점점 더 작은 포장 크기를 선택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제품 가격은 상당히 큰 폭의 인플레이션 둔화를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펩시코는 올해 전체 매출은 최소 4%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월가가 기대한 5.2%보다 낮습니다. 펩시코는 배당을 7% 늘리겠다고 발표했지만, 오늘 주가는 3.55% 하락했습니다. 물론 이는 기업 이익이나 마진 증가에는 부정적 요인이긴 합니다.
③ 너무 좋은 미국 경제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이 발표한 1분기 경제전문가 설문조사는 '연착륙'에 대한 확신을 줬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얀 헤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JP모건의 마이 페롤리 수석 이코노미스트, 모건스탠리의 엘런 젠트너 이코노미스트 등 월가 이코노미스트 34명을 대상으로 분기별 미국 경제 전망을 조사하는 것인데요. 조사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⑴ 2024년 실질 GDP는 2.1%로 조사됐습니다. 이전 조사의 0.8%보다 크게 상승한 것입니다.
⑵ 실업률은 2024년 4분기 기준 4%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이전 조사에서 4.2%로 봤던 것보다 내려온 것입니다.
⑶ 월별 신규고용은 1분기에 23만5800건에 달할 것으로 봤습니다. 이전 조사 때 6만5700건으로 예측했던 것보다 훨씬 많습니다. 또 올해 4분기에도 월별 12만2400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⑷ CPI 인플레이션은 1분기 연율 2.5%로 이전 예측 2.8%보다 낮아질 것으로 봤습니다. 이번 분기 PCE 인플레이션은 연율 1.9%(이전 예측 2.5%)로 낮아질 것으로 관측했고요. ④ 마무리되는 NYCB 사태
시장을 불안하게 했던 뉴욕커뮤니티은행(NYCB) 사태도 거의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오를 NYCB의 주가는 16.95% 급등했습니다. 새로운 경영진들이 대거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는 사실이 보도되면서 저가매수가 몰린 것이죠. 새로 임명된 NYCB의 알레한드로 디넬로 회장이 5만 주를 약 21만 달러에 매입했고, 피터 숄스 이사는 10만 주를 41만 달러에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러닝포인트 캐피털의 마이클 슐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주식 매입은 경영진이 NYCB의 현 주가가 은행의 실제 상황을 반영하고 있지 않다고 믿고 있다는 걸 의미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⑤ 영향 없는 매파 목소리
오후로 예정된 텍사스 연은의 로리 로건 총재에 대한 기대도 장 초반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로건 총재는 지난달 양적긴축(QT) 속도 조절을 가장 먼저 주장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역레포 잔고가 낮은 수준에 접근함에 따라 QT 속도를 늦춰야 한다. 그렇게 하는 게 QT를 조기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을 줄이고 장기적으로 더 효율적인 대차대조표에 도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죠. 사실 Fed가 QT를 시작한 지 이제 거의 2년이 다 됐고, 그 사이 Fed는 1조 4000억 달러 가량의 보유 채권을 감축했습니다. 그래서 월가는 Fed가 올해 QT를 끝내기를 원하죠. 그렇게 하려면 먼저 속도를 줄이는 테이퍼링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정작 연설에 나선 로건 총재는 "대차대조표 축소는 지금까지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국채 시장은 매우 탄력적이다"라는 말 외에는 QT 테이퍼링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로건 총재는 또 △미국 경제는 지금 좋은 위치에 있다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한 전망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노동시장은 여전히 빡빡하지만, 어느 정도 느슨해졌다 △일부 산업에서는 여전히 공급망 문제가 있다 △금리 인하가 시급하지 않다고 본다 △연방 부채 증가는 지속 불가능한 경로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애틀랜타 연은의 라파엘 보스틱 총재도 △인플레이션은 너무 오랫동안 너무 높았으며 아직 갈 길이 멀다 △인플레이션 부활을 피해야 한다 △데이터를 보면 실질 임금 상승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다 △Fed는 단호하고 지금 경로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의 언급은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과 비슷한 것으로 새로운 내용은 아닙니다.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이유지요.
좋은 분위기 속에 뉴욕 증시의 S&P500 지수는 오전 9시 30분 0.06% 오른 5000으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상승 폭을 키웠습니다. 결국, 지수는 0.57% 오른 5026.61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나스닥은 1.25% 올랐고, 다우는 0.14% 내렸습니다. 오늘 상승세에는 '매그피니선트 7'(Mag 7) 주식 외에 많은 주식이 동참했습니다. 소외됐던 테슬라도 1.73% 올랐고요. 러셀2000 지수가 1.48% 상승하는 등 소형주도 랠리했습니다. "시장의 폭이 좁다"(상승하는 주식이 몰려 있다)라는 게 비관론자들이 지적하던 것이었는데요.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사비타 서브라매니언 전략가는 네 가지 이유에서 시장 폭이 올해 확대되면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봅니다. ① 6월이면 Fed가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할 것이다 ② Mag 7을 뺀 S&P 493개의 이익은 3분기면 Mag 7과 경쟁을 벌이고 4분기에는 이를 앞지를 것이다 ③ 대선이 있는 선거 연도에는 7~11월에 변동성이 급증했었다. 펀드들이 위험을 줄이기 시작하면 TMT(기술주)/메가캡에 비대칭적 피해를 줄 수 있다 ④ Mag 7은 '영원한 완벽함'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죠. JP모건 자산운용도 (JP모건 리서치와 달리) 낙관론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역사를 보면 S&P500 지수는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을 때 계속 오르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조던 잭슨 전략가는 "고객들로부터 받는 반발 중 하나는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투자하는 데 위험이 있다는 것"이라면서도 "지수가 내려가기를 기다리는 것에 비해 사상 최고치에 있을 때 투자하는 것은 별다른 단점이 없다. 1970년 이후 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12개월 평균 수익률은 9.1%에 달했지만, 다른 시기에 투자했을 때의 평균 수익률은 8.7%로 나타났다"라고 밝혔습니다. 둘째, 지난해 정체됐던 실적이 올해 개선되리라는 것입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 중 67%가 오늘까지 4분기 실적을 보고했는데요. 이들 중 75%가 추정치보다 높은 EPS를 공개했습니다. 이는 5년 평균 77%보다는 낮지만 10년 평균 74%보다는 높습니다. 지난주의 72%보다 높아졌지요. 기업들은 추정보다 3.8% 높은 이익을 보고했는데, 이는 5년 평균 8.5%나 10년 평균 6.7%보다 낮습니다. 하지만 지난주의 2.6%보다 높습니다. 4분기 혼합(보고한 기업의 실제 결과+아직 보고하지 않은 기업의 예상 결과) 이익 증가율은 2.9%로 지난주 1.6%, 4분기 말(12월 31일) 1.5%보다 높아졌습니다.
셋째, 올해 Fed의 금리 인하가 거시경제를 지지할 것이란 것입니다. 1980년 이후 44년 동안 Fed가 연간 한 번이라도 금리를 내린 때가 23년이 있었는데, 그중 18년 동안은 증시가 상승했고 연평균 수익률은 10.3%에 달했다는 것이죠. 특히 23년 중 14년 동안은 경기 침체 발생 없이 금리를 내렸는데, 그랬을 때 13년 동안 증시가 올랐고 연평균 15.6% 수익률이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잭슨 전략가는 "우리 예상대로 경기 침체가 없이 Fed가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증시 상승세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경기 침체 없이 금리를 내린 대표적인 해가 1995년입니다. 1995년 5월부터 1996년 1월까지 세 번 금리를 내렸는데요. 그 결과 미국 경제는 2000년 닷컴버블 붕괴 전까지 장기 호황을 누렸습니다. S&500지수는 1995년 34% 폭등했고, 1996년 20.2%, 1997년 31% 치솟았습니다. 그래서 지금이 1994년과 같은 환경이라는 주장이 있습니다.
반면 지금은 버블 붕괴 직전인 1999년과 같은 환경이라는 주장도 나옵니다.
베스포크 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달리고 있는데 러셀2000 지수는 어제까지도 하락장(최고점에서 20.4% 하락한 상태)에 있었습니다. 이처럼 두 지수 차이가 벌어졌을 때가 1999년 4월에 발생했었지요.
또 S&P500 지수에서 기술 업종의 비중은 2000년 9월 26일 이후 처음으로 지난 1월 24일에 30%를 넘었습니다. 반면 유틸리티 부문의 S&P500 비중은 2.17%로 떨어졌습니다. 1990년 이후 유틸리티 부문의 비중이 이 수준 아래로 떨어진 유일한 때가 닷컴 버블이 최고조에 달했던 2000년 3월 말이었습니다.
지금도 그때처럼 FOMO(강세장에서 두려워 추격 매수하는 것)가 가세하고 있습니다. 월가의 전설적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는 1999년 주식을 대거 청산했었습니다. 그러나 지수가 추가로 30% 오르자 "매일 다른 사람들이 돈을 버는 걸 보면서 참을 수 없었다"라며 다시 주식을 대거 사들였지요. 그 결과 2000년 닷컴버블이 터질 때 30억 달러의 손실을 봤습니다. 드러켄밀러는 과거 "그건 내가 감정적이었고 내가 가졌던 모든 규율(discipline)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후회한 적이 있습니다.
폭등세를 지속해온 엔비디아에 대한 얘기도 많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넷 전략가는 "엔비디아가 이제 홍콩 주식 시장의 H주로 대표되는 전체 중국 주식 시장만큼 가치가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엔비디아는 지난 52주 동안 228% 상승한 반면, 홍콩의 항셍지수는 26%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또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지난 두 달 동안 6000억 달러 증가했는데, 이는 테슬라 하나(시총 6000억 달러)와 맞먹는다고 밝혔습니다.
조시 브라운 리츠홀트 투자자문 설립자는 보유하던 엔비디아 주식 20%를 팔았다고 밝혔습니다. "너무 빠르게, 너무 급하게 주가가 올랐다"라는 이유입니다. 브라운은 S&P500 지수에 대해서도 "더 올라가길 희망한다. 하지만 지금 수준의 지수 상승세는 보장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총이 전체 에너지 업종의 2배에 달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에너지 업종의 잉여현금흐름이 마이크로소프트의 2배가 넘는데 말이죠.
뉴욕 채권 시장도 조심스럽습니다. 오늘 CPI 업데이트가 잘 나왔지만, 미 국채 10년물은 0.5bp 오른 4.175%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작년 말 금리가 하락했을 때부터 따지면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2년물은 2.8bp 상승한 4.486%를 기록했고요. 채권 시장 관계자는 다음주 1월 CPI 발표가 있는데 1월 경제가 너무 강해서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그동안 금리를 눌러온 NYCB 사태가 마무리된 것도 오늘 수익률이 상승한 이유"라고 설명했습니다. 다음주 경제 데이터로는 1월 CPI, 1월 생산자물가(PPI), 그리고 소매판매, 산업생산 등이 중요합니다.
파월 의장이 지난 FOMC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데이터만 보겠다는 식으로 얘기했기 때문에 CPI는 너무 중요합니다. 컨센서스는 헤드라인 CPI가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3.0% 오르고 근원 CPI는 한 달 전보다 0.3%, 1년 전보다는 3.7% 상승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12월에 비해 전년 동기 수치들은 모두 둔화합니다.
4분기 어닝시즌도 이어집니다. 코카콜라, 에버비앤비, 바이오젠, 어플라이드 머터리얼스, 시시코, 디어, 스텔렌티스 등이 실적을 공개합니다. 이번 주 일요일 저녁에는 슈퍼볼이 열립니다. 슈퍼볼 광고에도 인플레이션은 없습니다. 30초 광고 비용이 지난해와 같은 700만 달러로 동결됐습니다. 이는 지난 57년 동안 11번째로 가격이 오르지 않은 것입니다. 월가에서는 슈퍼볼에 광고하는 기업 중 살만한 주식을 찾는 보고서가 가끔 나옵니다. 그런 돈을 쓸만한 기업이라면 우량기업일 것이란 생각인 것이죠.
이에 대해 모닝스타는 "단순히 슈퍼볼에 광고를 한다는 이유만으로 회사 주식을 사는 것이 도박이고, 실제 슈퍼볼 광고주들을 분석면 대부분 충분히 가치가 주가가 반영되어있거나 가치가 과대평가된 곳이 많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슈퍼볼에 광고하는 기업 중 세 곳의 저평가된 기업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안호이저-부시 인베브(BUD) ▲폭스바겐(VWAGY) ▲네슬레(NSRGY)입니다.
안호이저-부시 인베브는 세계 최대의 양조업체이자 세계 최대의 소비재 회사 중 하나입니다. 모닝스타는 "이 회사가 넓은 경제적 해자를 갖고 있다"라면서 "지난해 버드 라이트 마케팅 실패로 실적과 주가에 타격을 입어서 현재 주식은 상당히 저평가되어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폭스바겐의 경우 폭스바겐 브랜드뿐 아니라 아우디, 벤틀리, 람보르기니, 포르쉐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 중 하나입니다. 모닝스타는 "폭스바겐은 공격적 전기차 전환 계획을 갖고 있고 공통 플랫폼 전략을 통해 규모의 경제 효과를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네슬레는 세계 최대의 식품 및 음료 제조업체 중 하나입니다. 모닝스타는 "네슬레가 비용 경쟁력과 소매업체에서 확고한 입지 덕분에 광범위한 경제적 해자를 개척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커피, 애완동물 관리, 물, 영양제와 같은 고성장 분야에 대해 많이 투자해왔고, 신흥 시장에서도 장기적 성장 동인을 갖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S&P500 지수가 9일(미 동부시간)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초로 5000선을 정복했습니다. 웰스파고는 "기술적으로 차트가 좋아 보인다. 경제는 계속해서 좋은 성과를 보인다. 자본시장에서는 M&A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금리 인하는 할지 안 할지(if)가 아닌 언제 할지(when)의 문제일 뿐이다. 무엇이 잘못될 수 있을까"라고 밝혔습니다.
오늘 다섯 가지 이슈가 있었습니다.
① 긍정적 CPI 업데이트
월가가 불안감 속에 기다려온 소비자물가(CPI) 계절조정 업데이트는 별 게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아니 오히려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줬습니다.
노동통계국(BLS)은 오늘 아침 지난 5년(2019년 1월~2023년 12월) 동안의 CPI 수치에 대해 계절조정치를 다시 조정해서 발표했는데요. 관심이 집중된 작년 하반기 근원 CPI 수치는 거의 변화가 없었습니다. 10월 물가는 0.23%→0.24%로, 11월은 0.28%→0.31%로 높아졌지만 12월은 0.31%→0.28%로 감소했습니다. 헤드라인 CPI도 비슷합니다. 10월은 0.04%→0.08%로, 11월은 0.10%→0.16%로 상향 조정됐으나 12월은 0.30%→0.23%로 줄었습니다.
이에 따라 월가가 주시해온 12월 기준 근원 CPI의 3개월 연율 환산 수치는 3.2%(3.21%→ 3.25%)로, 6개월 환산 수치도 3.3%(3.33%→3.34%)로 그대로 유지됐습니다. 매크로 폴리시(MPP)의 줄리아 코로나도 설립자는 "CPI 계절조정 업데이트로 인한 이런 커다란 불안감은 본 적이 없을 정도였다. 결국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라고 말했습니다. 판테온 이코노믹스의 이안 셰퍼드슨 이코노미스트는 "간단히 말하면, CPI 업데이트에서 변화는 적었고, 전체적인 디스인플레이션의 큰 그림을 전혀 바꾸지 않는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의 디스인플레이션에 대한 자신감이 커졌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오늘 CPI 업데이트를 바탕으로 추정하면 1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의 6개월 연율 수치는 1.8%로 0.1%포인트가 더 낮아진다"라고 밝혔습니다. 임대료 등 근원 서비스에 대한 디스인플레이션 모멘텀이 더 강해진 덕분입니다. RSM은 "이제 우리는 Fed가 선호하는 PCE 물가 지수가 올해 중반까지 중앙은행의 목표인 2%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로 인해 Fed는 6월부터 정책금리를 올해 4차례(각각 25bp씩) 인하할 것으로 본다"라고 주장했습니다.
② 펩시 "가격 더 안 올려"
펩시코의 실적도 디스인플레이션 추세가 이어질 것이 믿음을 북돋웠습니다. 펩시코의 4분기 주당순이익(EPS)은 1.78달러로 예상 1.72달러보다 많았습니다. 하지만 매출이 278억5000만 달러로 월가 추정 284억 달러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펩시코는 팬데믹 이후 가장 공격적으로 제품 가격을 올려온 곳인데, 그런 가격 인상이 한계에 달했기 때문입니다. 분기마다 가격을 10% 이상 올려왔는데, 이런 공격적 인상 탓에 판매량은 2022년 3분기부터 감소세를 보여왔습니다. 특히 지난 4분기 가격을 9% 올렸는데, 판매량은 4%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작년 3분기 11% 올렸는데 2.5%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소비자 저항이 커진 것이죠. 펩시 측은 “소비자 예산이 압박을 받고 있다. 소비자들은 점점 더 작은 포장 크기를 선택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제품 가격은 상당히 큰 폭의 인플레이션 둔화를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펩시코는 올해 전체 매출은 최소 4%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월가가 기대한 5.2%보다 낮습니다. 펩시코는 배당을 7% 늘리겠다고 발표했지만, 오늘 주가는 3.55% 하락했습니다. 물론 이는 기업 이익이나 마진 증가에는 부정적 요인이긴 합니다.
③ 너무 좋은 미국 경제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이 발표한 1분기 경제전문가 설문조사는 '연착륙'에 대한 확신을 줬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얀 헤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JP모건의 마이 페롤리 수석 이코노미스트, 모건스탠리의 엘런 젠트너 이코노미스트 등 월가 이코노미스트 34명을 대상으로 분기별 미국 경제 전망을 조사하는 것인데요. 조사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⑴ 2024년 실질 GDP는 2.1%로 조사됐습니다. 이전 조사의 0.8%보다 크게 상승한 것입니다.
⑵ 실업률은 2024년 4분기 기준 4%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이전 조사에서 4.2%로 봤던 것보다 내려온 것입니다.
⑶ 월별 신규고용은 1분기에 23만5800건에 달할 것으로 봤습니다. 이전 조사 때 6만5700건으로 예측했던 것보다 훨씬 많습니다. 또 올해 4분기에도 월별 12만2400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⑷ CPI 인플레이션은 1분기 연율 2.5%로 이전 예측 2.8%보다 낮아질 것으로 봤습니다. 이번 분기 PCE 인플레이션은 연율 1.9%(이전 예측 2.5%)로 낮아질 것으로 관측했고요. ④ 마무리되는 NYCB 사태
시장을 불안하게 했던 뉴욕커뮤니티은행(NYCB) 사태도 거의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오를 NYCB의 주가는 16.95% 급등했습니다. 새로운 경영진들이 대거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는 사실이 보도되면서 저가매수가 몰린 것이죠. 새로 임명된 NYCB의 알레한드로 디넬로 회장이 5만 주를 약 21만 달러에 매입했고, 피터 숄스 이사는 10만 주를 41만 달러에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러닝포인트 캐피털의 마이클 슐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주식 매입은 경영진이 NYCB의 현 주가가 은행의 실제 상황을 반영하고 있지 않다고 믿고 있다는 걸 의미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⑤ 영향 없는 매파 목소리
오후로 예정된 텍사스 연은의 로리 로건 총재에 대한 기대도 장 초반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로건 총재는 지난달 양적긴축(QT) 속도 조절을 가장 먼저 주장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역레포 잔고가 낮은 수준에 접근함에 따라 QT 속도를 늦춰야 한다. 그렇게 하는 게 QT를 조기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을 줄이고 장기적으로 더 효율적인 대차대조표에 도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죠. 사실 Fed가 QT를 시작한 지 이제 거의 2년이 다 됐고, 그 사이 Fed는 1조 4000억 달러 가량의 보유 채권을 감축했습니다. 그래서 월가는 Fed가 올해 QT를 끝내기를 원하죠. 그렇게 하려면 먼저 속도를 줄이는 테이퍼링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정작 연설에 나선 로건 총재는 "대차대조표 축소는 지금까지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국채 시장은 매우 탄력적이다"라는 말 외에는 QT 테이퍼링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로건 총재는 또 △미국 경제는 지금 좋은 위치에 있다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한 전망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노동시장은 여전히 빡빡하지만, 어느 정도 느슨해졌다 △일부 산업에서는 여전히 공급망 문제가 있다 △금리 인하가 시급하지 않다고 본다 △연방 부채 증가는 지속 불가능한 경로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애틀랜타 연은의 라파엘 보스틱 총재도 △인플레이션은 너무 오랫동안 너무 높았으며 아직 갈 길이 멀다 △인플레이션 부활을 피해야 한다 △데이터를 보면 실질 임금 상승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다 △Fed는 단호하고 지금 경로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의 언급은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과 비슷한 것으로 새로운 내용은 아닙니다.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이유지요.
좋은 분위기 속에 뉴욕 증시의 S&P500 지수는 오전 9시 30분 0.06% 오른 5000으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상승 폭을 키웠습니다. 결국, 지수는 0.57% 오른 5026.61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나스닥은 1.25% 올랐고, 다우는 0.14% 내렸습니다. 오늘 상승세에는 '매그피니선트 7'(Mag 7) 주식 외에 많은 주식이 동참했습니다. 소외됐던 테슬라도 1.73% 올랐고요. 러셀2000 지수가 1.48% 상승하는 등 소형주도 랠리했습니다. "시장의 폭이 좁다"(상승하는 주식이 몰려 있다)라는 게 비관론자들이 지적하던 것이었는데요.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사비타 서브라매니언 전략가는 네 가지 이유에서 시장 폭이 올해 확대되면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봅니다. ① 6월이면 Fed가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할 것이다 ② Mag 7을 뺀 S&P 493개의 이익은 3분기면 Mag 7과 경쟁을 벌이고 4분기에는 이를 앞지를 것이다 ③ 대선이 있는 선거 연도에는 7~11월에 변동성이 급증했었다. 펀드들이 위험을 줄이기 시작하면 TMT(기술주)/메가캡에 비대칭적 피해를 줄 수 있다 ④ Mag 7은 '영원한 완벽함'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죠. JP모건 자산운용도 (JP모건 리서치와 달리) 낙관론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역사를 보면 S&P500 지수는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을 때 계속 오르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조던 잭슨 전략가는 "고객들로부터 받는 반발 중 하나는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투자하는 데 위험이 있다는 것"이라면서도 "지수가 내려가기를 기다리는 것에 비해 사상 최고치에 있을 때 투자하는 것은 별다른 단점이 없다. 1970년 이후 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12개월 평균 수익률은 9.1%에 달했지만, 다른 시기에 투자했을 때의 평균 수익률은 8.7%로 나타났다"라고 밝혔습니다. 둘째, 지난해 정체됐던 실적이 올해 개선되리라는 것입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 중 67%가 오늘까지 4분기 실적을 보고했는데요. 이들 중 75%가 추정치보다 높은 EPS를 공개했습니다. 이는 5년 평균 77%보다는 낮지만 10년 평균 74%보다는 높습니다. 지난주의 72%보다 높아졌지요. 기업들은 추정보다 3.8% 높은 이익을 보고했는데, 이는 5년 평균 8.5%나 10년 평균 6.7%보다 낮습니다. 하지만 지난주의 2.6%보다 높습니다. 4분기 혼합(보고한 기업의 실제 결과+아직 보고하지 않은 기업의 예상 결과) 이익 증가율은 2.9%로 지난주 1.6%, 4분기 말(12월 31일) 1.5%보다 높아졌습니다.
셋째, 올해 Fed의 금리 인하가 거시경제를 지지할 것이란 것입니다. 1980년 이후 44년 동안 Fed가 연간 한 번이라도 금리를 내린 때가 23년이 있었는데, 그중 18년 동안은 증시가 상승했고 연평균 수익률은 10.3%에 달했다는 것이죠. 특히 23년 중 14년 동안은 경기 침체 발생 없이 금리를 내렸는데, 그랬을 때 13년 동안 증시가 올랐고 연평균 15.6% 수익률이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잭슨 전략가는 "우리 예상대로 경기 침체가 없이 Fed가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증시 상승세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경기 침체 없이 금리를 내린 대표적인 해가 1995년입니다. 1995년 5월부터 1996년 1월까지 세 번 금리를 내렸는데요. 그 결과 미국 경제는 2000년 닷컴버블 붕괴 전까지 장기 호황을 누렸습니다. S&500지수는 1995년 34% 폭등했고, 1996년 20.2%, 1997년 31% 치솟았습니다. 그래서 지금이 1994년과 같은 환경이라는 주장이 있습니다.
반면 지금은 버블 붕괴 직전인 1999년과 같은 환경이라는 주장도 나옵니다.
베스포크 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달리고 있는데 러셀2000 지수는 어제까지도 하락장(최고점에서 20.4% 하락한 상태)에 있었습니다. 이처럼 두 지수 차이가 벌어졌을 때가 1999년 4월에 발생했었지요.
또 S&P500 지수에서 기술 업종의 비중은 2000년 9월 26일 이후 처음으로 지난 1월 24일에 30%를 넘었습니다. 반면 유틸리티 부문의 S&P500 비중은 2.17%로 떨어졌습니다. 1990년 이후 유틸리티 부문의 비중이 이 수준 아래로 떨어진 유일한 때가 닷컴 버블이 최고조에 달했던 2000년 3월 말이었습니다.
지금도 그때처럼 FOMO(강세장에서 두려워 추격 매수하는 것)가 가세하고 있습니다. 월가의 전설적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는 1999년 주식을 대거 청산했었습니다. 그러나 지수가 추가로 30% 오르자 "매일 다른 사람들이 돈을 버는 걸 보면서 참을 수 없었다"라며 다시 주식을 대거 사들였지요. 그 결과 2000년 닷컴버블이 터질 때 30억 달러의 손실을 봤습니다. 드러켄밀러는 과거 "그건 내가 감정적이었고 내가 가졌던 모든 규율(discipline)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후회한 적이 있습니다.
폭등세를 지속해온 엔비디아에 대한 얘기도 많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넷 전략가는 "엔비디아가 이제 홍콩 주식 시장의 H주로 대표되는 전체 중국 주식 시장만큼 가치가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엔비디아는 지난 52주 동안 228% 상승한 반면, 홍콩의 항셍지수는 26%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또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지난 두 달 동안 6000억 달러 증가했는데, 이는 테슬라 하나(시총 6000억 달러)와 맞먹는다고 밝혔습니다.
조시 브라운 리츠홀트 투자자문 설립자는 보유하던 엔비디아 주식 20%를 팔았다고 밝혔습니다. "너무 빠르게, 너무 급하게 주가가 올랐다"라는 이유입니다. 브라운은 S&P500 지수에 대해서도 "더 올라가길 희망한다. 하지만 지금 수준의 지수 상승세는 보장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총이 전체 에너지 업종의 2배에 달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에너지 업종의 잉여현금흐름이 마이크로소프트의 2배가 넘는데 말이죠.
뉴욕 채권 시장도 조심스럽습니다. 오늘 CPI 업데이트가 잘 나왔지만, 미 국채 10년물은 0.5bp 오른 4.175%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작년 말 금리가 하락했을 때부터 따지면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2년물은 2.8bp 상승한 4.486%를 기록했고요. 채권 시장 관계자는 다음주 1월 CPI 발표가 있는데 1월 경제가 너무 강해서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그동안 금리를 눌러온 NYCB 사태가 마무리된 것도 오늘 수익률이 상승한 이유"라고 설명했습니다. 다음주 경제 데이터로는 1월 CPI, 1월 생산자물가(PPI), 그리고 소매판매, 산업생산 등이 중요합니다.
파월 의장이 지난 FOMC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데이터만 보겠다는 식으로 얘기했기 때문에 CPI는 너무 중요합니다. 컨센서스는 헤드라인 CPI가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3.0% 오르고 근원 CPI는 한 달 전보다 0.3%, 1년 전보다는 3.7% 상승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12월에 비해 전년 동기 수치들은 모두 둔화합니다.
4분기 어닝시즌도 이어집니다. 코카콜라, 에버비앤비, 바이오젠, 어플라이드 머터리얼스, 시시코, 디어, 스텔렌티스 등이 실적을 공개합니다. 이번 주 일요일 저녁에는 슈퍼볼이 열립니다. 슈퍼볼 광고에도 인플레이션은 없습니다. 30초 광고 비용이 지난해와 같은 700만 달러로 동결됐습니다. 이는 지난 57년 동안 11번째로 가격이 오르지 않은 것입니다. 월가에서는 슈퍼볼에 광고하는 기업 중 살만한 주식을 찾는 보고서가 가끔 나옵니다. 그런 돈을 쓸만한 기업이라면 우량기업일 것이란 생각인 것이죠.
이에 대해 모닝스타는 "단순히 슈퍼볼에 광고를 한다는 이유만으로 회사 주식을 사는 것이 도박이고, 실제 슈퍼볼 광고주들을 분석면 대부분 충분히 가치가 주가가 반영되어있거나 가치가 과대평가된 곳이 많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슈퍼볼에 광고하는 기업 중 세 곳의 저평가된 기업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안호이저-부시 인베브(BUD) ▲폭스바겐(VWAGY) ▲네슬레(NSRGY)입니다.
안호이저-부시 인베브는 세계 최대의 양조업체이자 세계 최대의 소비재 회사 중 하나입니다. 모닝스타는 "이 회사가 넓은 경제적 해자를 갖고 있다"라면서 "지난해 버드 라이트 마케팅 실패로 실적과 주가에 타격을 입어서 현재 주식은 상당히 저평가되어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폭스바겐의 경우 폭스바겐 브랜드뿐 아니라 아우디, 벤틀리, 람보르기니, 포르쉐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 중 하나입니다. 모닝스타는 "폭스바겐은 공격적 전기차 전환 계획을 갖고 있고 공통 플랫폼 전략을 통해 규모의 경제 효과를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네슬레는 세계 최대의 식품 및 음료 제조업체 중 하나입니다. 모닝스타는 "네슬레가 비용 경쟁력과 소매업체에서 확고한 입지 덕분에 광범위한 경제적 해자를 개척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커피, 애완동물 관리, 물, 영양제와 같은 고성장 분야에 대해 많이 투자해왔고, 신흥 시장에서도 장기적 성장 동인을 갖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