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활동의 주축인 30대가 가난해졌다. 부동산 전·월세 급등과 고용시장 한파 영향을 크게 받은 결과로 풀이된다.8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30대 가구의 자산액은 3억5958만원으로 전년 대비 0.6% 감소했다. 지난해 전체 평균 자산은 5억6678만원으로 4.9% 증가했고, 29세 이하(1억5500만원, 3.9%), 40대(6억2714만원, 7.7%), 50대(6억6205만원, 7.7%), 60세 이상(6억95만원, 3.2%) 등 다른 연령대는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30대는 전년도 경상소득이 2.6% 늘었지만, 금융자산(-0.5%)과 실물자산(-0.7%)이 모두 감소했다. 저축액도 6989만원으로 전년보다 1.3% 줄었다. 지난해 전체 평균 부채는 9534만원(4.4%) 늘었지만, 30대는 평균 1억898만원 늘면서 순자산은 2억5060만원으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모든 연령대에서 순자산이 감소한 것은 30대가 유일했다.전체 평균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16.8%로 소폭 개선됐지만, 30대는 30.3%로 0.5%포인트(P) 상승하며 악화했다. 경상소득은 증가했지만, 금융자산과 실물자산이 줄고 부채도 늘면서 30대 가구의 재정건전성이 악화했다는 의미다.30대 순자산 감소와 재무건전성 악화는 부동산 가격 급등과 이에 따른 전·월세 보증금 상승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거주 30대(가구주 기준) 무주택 가구는 52만7729가구로 전년보다 1만7215가구 증가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5년 이래 최대치다.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1월 기준 14억8890만원으로 전년 대비 17.9% 올랐다. 전국 평균도 5억5157만원으로 7.5% 상승했다. 집값이 오르면서 전셋값도 뛰었다. 서울 평균 전셋값은 6억6146만원으로 전년 대비 5.4%,
최근 미국 성장을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AI 기업의 혁신이 대규모 전력과 관련 자재 수요 등을 이끌며 '물리적 인프라' 경쟁이 격화하면서다. 일각에선 이런 슈퍼사이클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경고음도 나오고 있다.미국 성장의 92%, 'AI 몰빵'?8일 미국 경제분석국(BEA)과 미국 학계의 분석을 종합하면 올해 미국 경제를 'AI 인프라'라는 하나의 테마가 견인하고 있다.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교수는 지난 9월 자신의 X(전 트위터)를 통해 "올해 상반기 미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의 92%가 정보처리 장비(데이터센터 포함), 소프트웨어, 연구개발(R&D) 투자에서 기인했다"며 "이 섹터는 전체 GDP의 4%에 불과하지만 이를 제외한 나머지 미국 경제의 성장률은 연율 0.1%로 사실상 정체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는 미국 경제가 AI 투자라는 없이는 제로 성장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S&P 글로벌 리서치 역시 지난달 보고서에서 "2025년 상반기 미국 민간 최종 수요 증가분의 80%가 데이터센터 및 AI 관련 투자에서 나왔다"고 분석했다. 폴 그루엔월드 S&P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빅테크 기업들의 자본 지출 패턴이 과거의 가벼운 모델에서 벗어나 이제는 전통 제조업과 유사한 중후장대형 패턴으로 바뀌며 거시 지표를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미국 금융권의 시각도 비슷하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PGIM은 '2025 글로벌 리스크 리포트'에서 "2024년 4분기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미국 실질 GDP 증가분의 절반 이상(약 52%)이 데이터센터 투자라는 단일 요인에서 발생했다"고 명시했다. 이는 과거 닷컴 버블이나
한국 가계 자산에서 부동산을 비롯한 비금융자산 비중이 세계 주요국에 비해 높아 금융투자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송헌재 서울시립대 교수에게 의뢰한 '주요국 가계 자산 구성 비교 및 정책과제' 연구용역 보고서를 통해 8일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비금융자산(부동산 등) 비중은 64.5%로 한국·미국·일본·영국 4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미국은 32%, 일본(2023년 기준)은 36.4%, 영국은 51.6%였다. 한국 가계 금융자산에서도 현금·예금 비중이 높고 투자 관련 자산 비중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예금 비중은 2020년 43.4%에서 지난해 46.3%로 늘어난 반면, 증권, 채권, 파생금융상품 등 투자 관련 자산 비중은 25.1%에서 24%로 줄었다. 반면 미국은 최근 5년(2020∼2024년) 조사 대상 주요국 중 가계 자산에서 금융자산의 비중이 가장 높고 금융자산 내 금융투자상품 비중도 2020년 51.4%에서 지난해 56.1%로 증가해 투자 중심의 자산 구조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현금·예금 중심의 금융자산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금융투자상품 비중이 2020년 15.2%에서 지난해 20.9%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영국은 금융자산 내 금융투자상품의 비중이 2020년 14.3%에서 지난해 17.3%로 높아졌다. 금융 자산 내에서 가장 비중이 큰 부분은 46.2%를 차지한 보험·연금이었다. 보고서는 국내에서 두드러지는 비금융자산 쏠림 현상을 완화하고 금융투자를 활성화해 투자 활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금융소득 과세체계 개편 △장기투자 유도 △금융교육 강화를 제안했다. 현행 배당소득세 및 양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