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쿠시마현 아와오도리 공항에 세워져 논란이 된 '기모노를 입은 리얼돌'. /사진 출처=도쿠시마 현청
도쿠시마현 아와오도리 공항에 세워져 논란이 된 '기모노를 입은 리얼돌'. /사진 출처=도쿠시마 현청
관광객 유치를 목적으로 공항에 '리얼돌'(사람의 신체를 본뜬 성인용품)을 전시한 일본의 한 지자체가 정부로부터 권고 조치를 받았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일본 감사원은 지역 홍보 차원에서 42만4440엔(378만원)짜리 리얼돌을 사들여 전시한 도쿠시마현에 대해 "리얼돌에 투자한 금액 규모가 매우 크다"며 "규범적으로도 부적절한 판단이었다"고 비판했다.

앞서 도쿠시마현 관광 정책 담당 부서는 2017년 42만4440엔(약 378만9909원) 상당의 리얼돌을 구매한 바 있다. 현 내 아와오도리 공항에서 열린 관광 전시회에서 관광객을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사용하겠다는 판단에서다.

당초 현 관계자들은 리얼돌이 아닌 2만7000엔(24만원) 상당의 마네킹 한 쌍을 대여해 세워뒀다. 하지만 "사람들을 즐겁게 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한 남성 공무원의 지시에 따라 리얼돌로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청이 배포한 유인물 등을 통해 공개된 사진에는 리얼돌이 푸른색 계열의 기모노를 입고 부채를 든 채 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

감사 결과, 관계 부서는 남성들을 타깃으로 효과적인 홍보 방법을 검토하던 중, "리얼돌을 사용한 전시가 주류가 되고 있다"는 취지의 기사를 읽고 전시회에 리얼돌을 세우기로 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감사원은 이를 일축하고 관련자들에게 배상 청구를 검토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토다 마사즈미 현 지사는 성명을 내고 "이번 일은 지사 재임 전에 발생했지만, 인사 책임자로서 감사 결과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엄정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