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라웨어와 '헤어질 결심'…머스크, 뉴럴링크 법인 네바다로 옮겼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본사 법인을 델라웨어에서 네바다로 옮겼다. 테슬라 이사회가 머스크에게 지급한 ‘보상 패키지’가 무효라고 판시한 법원의 결정에 반발한 이후 내린 조치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8일 뉴럴링크의 법인을 네바다로 이전했으며, 이 내용을 네바다 주 정부와 뉴럴링크 주주들에게 공지했다. 머스크가 2016년 설립한 뉴럴링크는 지난달 29일 인간의 뇌에 칩 이식에 성공했다고 밝혀 주목받았다. 이 기술을 통해 신체 마비 환자 등이 생각만으로 컴퓨터와 같은 기기를 조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피치북에 따르면 뉴럴링크의 기업가치는 작년 11월 자본조달 과정에서 35억달러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블룸버그는 이번 법인 이전에 대해 “머스크가 델라웨어주와의 관계를 끊어내는 작업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델라웨어주 법원은 지난달 30일 소액 주주가 테슬라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원고 측 승소 판결을 했다. 테슬라 이사회가 2018년 머스크에 560억달러 규모의 보상 패키지를 승인하는 과정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원고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이번 판결로 인해 머스크는 보상금을 토해내야 할 위기에 처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에 “델라웨어에 절대로 회사를 설립하지 말라”고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머스크는 현재 테슬라 법인을 델라웨어에서 텍사스로 이전하는 작업도 추진 중이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