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상륙한 인스파이어리조트…韓 문화관광 패러다임 바꿀 것"
“인스파이어리조트의 등장은 국내 문화관광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박성태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사법연수원 40기·사진)는 1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 변호사를 주축으로 한 태평양 부동산개발 프로젝트팀은 미국 모히건이 인천 영종도에 국내 최대 복합리조트인 인스파이어를 짓는 데 필요한 법률 자문을 맡았다. 특히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16억달러(당시 기준 약 1조8000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7년간의 공사를 마치고 지난해 11월 말 영업을 시작한 인스파이어리조트는 5성급 호텔과 전문공연장(아레나), 국제회의시설, 쇼핑몰, 카지노 등을 거느리고 있다. 지난 3일 외국인 전용 카지노 개장으로 모든 핵심 시설을 가동하게 됐다.

박 변호사는 “국내에도 대형 복합리조트가 탄생했다는 데 의미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조차 더는 카지노만으로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와 공연 등을 결합한 복합리조트 개발에 한창”이라며 “한국도 이 같은 흐름에 동참함으로써 코로나19로 침체한 문화관광산업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을 기회를 잡았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특히 K팝산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최상위급 공연장과 호텔이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부각될 수 있어서다. 문을 열자마자 샤이니 태민, 악동뮤지션, 동방신기 등 유명 가수 콘서트와 ‘2023 멜론뮤직어워드’ 등 K팝 행사가 인스파이어리조트 아레나에서 줄줄이 열렸다.

박 변호사는 “기존 국내 공연장과 음향 수준이 현격히 다르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라며 “이런 공연장이 등장한 것을 계기로 수준 높은 공연장이 늘어난다면 K팝 팬을 관광객으로 더 많이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문화와 연계한 고급화 전략이 호텔·리조트산업의 트렌드가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박 변호사는 “정부가 영종도를 문화관광 콘텐츠의 중심지로 개발하려는 계획을 계속 진행하는 가운데 다른 지역에도 최고급 호텔·리조트를 개발하려는 외국 기업들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