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가 청주국제공항과 경제자유구역, 오송·오창산업단지를 연계한 첨단산업 융복합 벨트 구축에 나선다. 사진은 하늘에서 본 청주 산업단지 전경.  충청북도 제공
충청북도가 청주국제공항과 경제자유구역, 오송·오창산업단지를 연계한 첨단산업 융복합 벨트 구축에 나선다. 사진은 하늘에서 본 청주 산업단지 전경. 충청북도 제공
충청북도가 청주국제공항과 충북경제자유구역(충북경자청), 청주 오송·옥산·오창산업단지를 연결하는 광역급 규모의 첨단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한다. 각 산단과 경제자유구역이 육성하는 생명공학(BT), 정보기술(IT), 항공산업을 연계해 글로벌 첨단 융복합 거점으로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충북경자청은 최근 ‘청주국제공항 연계 첨단산업 융복합 벨트 개발 구상’을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했다고 12일 밝혔다. 충북경자청은 용역을 통해 해당 지역의 인구, 산업구조, 교통 인프라 현황을 분석한 뒤 오송산단(BT), 오창산단(IT), 항공산단, 옥산·강내면 일반산단을 연결하는 개발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오송은 제1·2생명과학단지와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중심으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등 보건의료 분야 6대 국책기관을 비롯해 230여 개의 바이오 기업과 연구기관이 몰려 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7월 ‘바이오 의약품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로 지정된 데 이어 12월 ‘첨단재생바이오 글로벌 혁신 특구’ 후보지로 선정됐다.

도는 특구 지정을 계기로 관련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세 곳의 산단을 추가 조성해 오송을 세계적인 바이오 클러스터로 육성할 방침이다. 올해는 바이오 특화단지 유치(오가노이드 부문)에 도전한다. 오가노이드는 줄기세포를 3차원적으로 배양하거나 재조합해 만든 장기유사체로 ‘미니 장기’ ‘유사 장기’로 불린다. 도는 이달 초 줄기세포 기업인 오가노이드사이언스(대표 유종만)와 협약을 맺고 바이오산업 혁신생태계 조성과 특화단지 지정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오창은 2차전지 소재·부품·장비 집적화 단지를 조성하는 등 첨단과학산업 전초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오창테크노폴리스에는 과학산업 현장의 혁신을 일으킬 방사광가속기가 들어선다. 2027년 완공한 뒤 이듬해 가동하는 게 목표다. 2019년 오창과학산단에 지정된 강소연구개발특구에는 220여 개 기업과 연구·지원기관이 입주해 있다.

청주공항 주변은 2개 권역(오송·내수)으로 나뉘어 바이오메디컬, 바이오폴리스, 에어로폴리스1·2 등 네 개 지구(4.96㎦)의 경제자유구역이 조성돼 있다. 2013년부터 1조2879억원을 투입해 올해 완공할 예정이다. 지난해 네 개 지구의 분양률은 85.5%에 이르렀다. 112개 입주기업이 매출 1조1663억원(2022년 기준)을 올렸다. 도는 에어로폴리스1·2지구와 추가 확장 지구를 묶어 항공산업 혁신성장 클러스터로 구축할 계획이다.

도는 올해 바이오·헬스와 미래항공 모빌리티 분야의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해 오는 4월과 6월 각각 독일, 중국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에 참가해 투자환경 설명회 및 상담회를 개최한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KAIST 오송 유치, 방사광 가속기 부지 확장 등 추진 중인 국가사업과 국제공항, 첨단산업을 융복합산업 집적단지로 연결하기 위한 개발 방안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겠다”며 “바이오 및 첨단산업의 핵심 지역으로 꼽히는 청주 오송·오창과 공항, 경제자유구역을 충북의 미래 신산업벨트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청주=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