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해로' 네덜란드 前총리 부부 동반 안락사
드리스 판 아흐트 전 네덜란드 총리가 70년을 해로한 부인과 함께 안락사로 생을 마감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판 아흐트 전 총리는 지난 5일 동갑내기 부인과 93세 일기로 동반 안락사를 시행했다. 판 아흐트 전 총리가 설립한 비정부기구(NGO)인 권리포럼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고향인 네이메현에서 함께 손을 잡고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1977년부터 5년간 네덜란드 총리를 지낸 그는 2019년 팔레스타인 주민을 위한 기념행사에서 연설 도중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부인도 건강이 악화하면서 함께 안락사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둘은 학창 시절부터 70년을 해로했다.

네덜란드는 2002년부터 세계 최초로 안락사를 합법화했다. 2022년에는 네덜란드에서 8720명이 안락사를 택했다. 동반 안락사 사례는 2020년 13쌍(26명)이 보고된 뒤 2021년 16쌍(32명), 2022년에는 29쌍(58명)으로 늘어났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