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30일 '팬덤 정치', '편 가르기 언어'로 얼룩진 한국 정치 현실을 비판하며, 톡 쏘는 사이다보다 생수 같은 정치, 얼음새꽃 같은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오 시장은 이날 민선 8기 2주년을 앞두고 본인의 페이스북 글에서 이같이 말하며 "한국 정치의 대세는 '파이터'다. 파이터가 다른 파이터를 때리고, 그 과정에서 팬덤이 생겨나고, 팬덤이 파이터를 다시 극단으로 몰아가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며 "자질 부족, 비전 부실조차 한국 정치에선 이제 흠이 아니며 '싸움의 기술'이 유일한 덕목"이라고 말했다.오 시장은 특히 야권의 '입법 독주', '일극 체제' 논란 등에 대해서도 비판했다.그는 "과거 날치기는 큰 잘못으로 여겨졌고, 거짓말이 들통나면 당사자도 부끄러워하며 사과하고 책임지는 게 당연했다"며 "그러나 이제는 유죄판결을 받고도 태연히 선거에 나오고, 거짓이 탄로 나도 더욱 고개를 꼿꼿이 세우며, 정당을 일극 체제로 바꾸고도 무엇이 잘못이냐고 되묻는다. 이런 몰상식에 팬덤이 열광한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오 시장은 현 세태를 '덕성(德性) 상실'의 시대로 규정했다.그는 "공론의 장은 날카로운 언어로 가득 찼고, 편 가르기 언어는 너무나 보편화돼 상식처럼 느껴질 정도"라며 "유권자는 선거에서 내가 싫어하는 정치인을 가장 아프게 때려줄 정치인을 찾는다"고 적었다.오 시장은 또 참모들이나 주변에서 '강성·사이다 발언'을 주문해 흔들릴 때가 있다면서도 "톡 쏘는 사이다보다, 밋밋해도 우리 몸에 필요한 생수 같은 정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 아직은 버티고 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 계정을 열었다.한 전 위원장은 29일 오후 3시쯤 자신의 SNS 페이스북에 "인스타 열었습니다"라는 짤막한 글과 함께 계정 주소를 남겼다.한 전 위원장이 인스타 올린 첫 게시물은 '양이', '탄이' 고양이 2마리다. 지지자들은 인스타그램에 "위원장님이 인스타를 해서 너무 좋다", "고양이가 주인 닮아 카리스마가 있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한편 한 전 위원장은 지난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했다. 한 전 위원장은 회견에서 "총선 패배의 경험을 변화와 승리, 정권 재창출의 토양으로 삼겠다"면서 "당정관계를 수평적으로 재정립하겠다"고 밝혔다.이어 그는 "의석수가 부족한 국민의힘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국민의 마음을 얻는 길뿐이다. 당이나 정이 민심과 다른 길을 가면 한쪽에서 견고하고 단호하게 민심의 길로 견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국민의힘 당권에 도전하는 한동훈 후보(전 비상대책위원장)가 29일 열린 제2연평해전 승전 22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후원 회장을 맡은 고(故) 한상국 상사의 배우자인 김한나씨에게 "제 편 들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한 후보는 이날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 사령부에서 열린 기념식에 자리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그는 기념식이 마친 뒤 자리를 뜨기 전 김한나 후원회장에게 "지금 우리나라에서 제 편드는 것 되게 어렵다. 제가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며 감사함을 표시했다. 최근 홍준표 대구시장 등 TK 인사를 중심으로 한 후보에 대한 견제가 강해지는 등 쉽지 않은 여건임을 의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후보는 또 김씨에게 "제가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 고맙다"고 말했다. 또 이날 건네 받은 연평해전 동화책 '서해바다를 지킨 영웅 한상국'을 손에 쥐고 "제가 이것은 (SNS에) 바로 올리겠다"고 덧붙였다. 김씨도 한 후보에게 "너무 많은 음해 공격들을 받고 계셔서 마음이 아프다"며 "꼭 이겨내시라. 뭐든 돕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한 후보는 이날 행사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얼마전 말씀드린 서해영웅 한상국 상사님 그림 동화책이 나왔다'며 출판 소식을 알렸다. 그는 "한 상사님의 사랑하는 가족 김한나 여사님께서 제 정치의 후원회장을 맡아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며 "저는 안보와 보훈을 목숨처럼 여기는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앞서 한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상국 상사를 주제로 한 그림 동화책의 펀딩 소식을 직접 알린 바 있다. 이후 한 상사의 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