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의 부티크 투자은행 B라일리파이낸셜이 미국 지역은행 위기의 다음 타자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B라일리파이낸셜은 중소기업·개인 고객 위주로 영업하는 소형 투자은행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B라일리가 잘못된 투자로 무너진 금융회사 중 하나가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지난해 B라일리가 실행한 프랜차이즈그룹 인수 관련 거래가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 사법 당국은 프랜차이즈그룹의 최고경영자(CEO)였던 헤지펀드 매니저 브라이언 칸을 사기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B라일리는 칸의 자금 조달을 도왔다는 의혹을 받는다. B라일리는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칸과 관련된 대출을 10건 이상 실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대출은 B라일리의 고위직 두 명이 프랜차이즈그룹 이사로 재직한 2018~2020년 이뤄졌다. 상장사인 B라일리는 특수관계 거래 공시도 하지 않았다.

B라일리 주가는 칸과 B라일리가 프랜차이즈그룹 경영권을 인수한 지난해 8월 말 이후 약 60% 급락했다. 이날 저가 매수세가 몰리며 회사 주가는 12%가량 반등했지만 투자자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이날 B라일리 측은 “칸과 관련한 대출 건은 다른 채권자보다 우선권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의 대규모 손실로 지역은행 위기가 재점화된 뒤 연이은 은행 손실 전망이 나오자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