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저PBR 랠리 소외된 건설株…PF부실 낮아도 상반기까진 관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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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주 '저PBR 랠리'서 소외
미분양 등 상반기까진 업황 불확실성 높아
당장 저PBR 건설주 투자보단 수혜주 옥석 가려야
주주환원 위해선 실적 회복 중요…HDC현산 등 주목 주가순자산비율(PBR) 낮은 건설주가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를 누르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축 탓에 건설주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바닥까지 떨어지면서다. 증권가에선 건설 업종이 상반기까지 높은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저PBR 섹터로 불리는 은행이나 보험 지수는 이달 들어 각각 14.06%, 17.74% 급등한 데 비해, 국내 주요 건설 종목으로 구성된 KRX 건설지수 상승률은 1.81%에 불과했다.
건설도 은행과 보험 섹터와 같은 저PBR 업종이다. 발행 주식 수가 타 업종 대비 많고, 성장 동력 부재로 주가 상승 모멘텀이 크지 않다. 최대주주인 총수기업이 지분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어 거래량도 적은 편이다. 실제로 유·무상증자를 거듭하며 발행주식이 약 1억주에 달하는 현대건설은 최대주주 지분율이 34.92%에 달한다.
그렇다고 배당이 많은 것도 아니다. 배당 성향은 건설경기와 실적을 핑계로 매년 등락을 반복한다. 대우건설과 삼성엔니지어링은 재무구조 개선을 이유로 수년째 무배당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최근 PF 우려는 건설주에 대한 투자 매력까지 낮춘다.
상당수 전문가는 이달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때까지 저PBR 위주의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으나 건설주의 경우 변동성이 클 것으로 전망한다. 증권가에서도 건설 업종에 대해 올 상반기까지 높은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쏟아진다.
올해 건설주가 직면한 가장 큰 우려는 수익성 악화로 직결되는 미분양이다. 지난해 12월 주택 미분양은 전월 대비 7.9% 늘어난 6만2489세대다. 특히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의 경우 241세대가 늘어난 1만857세대를 기록했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3월까지 평균 1만7000세대 이상 일반 분양이 매월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며 "미분양 증가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건설주의 투자 심리를 압박하는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와 PF 부실화 강도도 눈여겨봐야 한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매매가 상승 등 부동산 경기 회복과 PF 부실화 해소(부실 PF 정리 등)의 시점은 쉽사리 예측할 수 없다"면서 "PF 신용 리스크가 대두되고 있는 부동산 상황을 고려하면 최소 올해 상반기까지는 높은 불확실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장기 보유관점에서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에 따른 수혜 건설 종목은 구별할 필요가 있다. PF 부실이 적은 건설주도 부진한 업황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커지겠으나 신사업 투자와 자사주 소각, 분기 배당 등 주가 부양과 투자자를 위한 쇄신안은 선제적으로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HDC현대산업개발과 DL이앤씨를 업종 내 최우선주로 꼽았다. 올해 이후 실적 개선 전망, 적은 PF 부실 우려, 저PBR 투자전략이 통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김선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HDC현대산업개발과 DL이앤씨는 실적 불확실성이 높은 타사 대비 상대적 우위를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건설주 '저PBR 랠리'서 소외
미분양 등 상반기까진 업황 불확실성 높아
당장 저PBR 건설주 투자보단 수혜주 옥석 가려야
주주환원 위해선 실적 회복 중요…HDC현산 등 주목 주가순자산비율(PBR) 낮은 건설주가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를 누르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축 탓에 건설주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바닥까지 떨어지면서다. 증권가에선 건설 업종이 상반기까지 높은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저PBR 섹터로 불리는 은행이나 보험 지수는 이달 들어 각각 14.06%, 17.74% 급등한 데 비해, 국내 주요 건설 종목으로 구성된 KRX 건설지수 상승률은 1.81%에 불과했다.
건설도 은행과 보험 섹터와 같은 저PBR 업종이다. 발행 주식 수가 타 업종 대비 많고, 성장 동력 부재로 주가 상승 모멘텀이 크지 않다. 최대주주인 총수기업이 지분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어 거래량도 적은 편이다. 실제로 유·무상증자를 거듭하며 발행주식이 약 1억주에 달하는 현대건설은 최대주주 지분율이 34.92%에 달한다.
그렇다고 배당이 많은 것도 아니다. 배당 성향은 건설경기와 실적을 핑계로 매년 등락을 반복한다. 대우건설과 삼성엔니지어링은 재무구조 개선을 이유로 수년째 무배당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최근 PF 우려는 건설주에 대한 투자 매력까지 낮춘다.
상당수 전문가는 이달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때까지 저PBR 위주의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으나 건설주의 경우 변동성이 클 것으로 전망한다. 증권가에서도 건설 업종에 대해 올 상반기까지 높은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쏟아진다.
올해 건설주가 직면한 가장 큰 우려는 수익성 악화로 직결되는 미분양이다. 지난해 12월 주택 미분양은 전월 대비 7.9% 늘어난 6만2489세대다. 특히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의 경우 241세대가 늘어난 1만857세대를 기록했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3월까지 평균 1만7000세대 이상 일반 분양이 매월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며 "미분양 증가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건설주의 투자 심리를 압박하는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와 PF 부실화 강도도 눈여겨봐야 한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매매가 상승 등 부동산 경기 회복과 PF 부실화 해소(부실 PF 정리 등)의 시점은 쉽사리 예측할 수 없다"면서 "PF 신용 리스크가 대두되고 있는 부동산 상황을 고려하면 최소 올해 상반기까지는 높은 불확실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장기 보유관점에서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에 따른 수혜 건설 종목은 구별할 필요가 있다. PF 부실이 적은 건설주도 부진한 업황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커지겠으나 신사업 투자와 자사주 소각, 분기 배당 등 주가 부양과 투자자를 위한 쇄신안은 선제적으로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HDC현대산업개발과 DL이앤씨를 업종 내 최우선주로 꼽았다. 올해 이후 실적 개선 전망, 적은 PF 부실 우려, 저PBR 투자전략이 통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김선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HDC현대산업개발과 DL이앤씨는 실적 불확실성이 높은 타사 대비 상대적 우위를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