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끔 올리면 역풍"...고심 커진 롯데·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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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예고에 국내 유통업계의 고심이 커졌습니다.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 대한 주식 시장의 눈높이는 계속 높아지는데, 주가 저평가를 해소할 뾰족한 수를 못찾고 있습니다.
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표적인 저PBR주로 꼽히는 유통주.
시장은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안을 발표하면, 이에 발맞춰 유통 기업들도 주주환원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서 시장의 기대를 받던 현대백화점그룹은 재빠르게 중장기 배당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그룹 전체 배당 규모를 22년도 대비 16% 늘어난 1,700억 원 수준으로 확대했고,
대표적인 주주환원책으로 꼽히는 자사주 소각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정부 정책에 앞서 대대적인 주주 환원책을 발표했지만, 시장은 실망한 분위기입니다.
발표 당일인 8일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의 주가는 대부분 하락했고, 오늘까지 하락세는 이어졌습니다.
[이해니 /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현대가 돈도 좀 잘 벌고, 지주사 체제로 바뀌면서 일반 주주들도 환원받을 수 있는 구조였는데… 지금 시가배당률이 2% 초중반일텐데, 최근 주가가 오른 거 대비해서 그 정도인 거잖아요. 사실 조금 더 바랐던 것 같고요.]
단기간에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던 롯데와 신세계의 고민도 더욱 커졌습니다.
시장의 높은 눈높이를 확인한 만큼 더 큰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내놔야 하지만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아섭니다.
당장 내놓을 수 있는 기업 가치 제고 방안으론 배당 정책 강화 등이 거론되지만, 소비 부진으로 업황이 어려운 만큼, 공격적인 배당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립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신세계와 롯데쇼핑은 22년 대비 지난해 1주당 배당금을 일부 상향했는데, 이에 대한 시장의 실망감은 주가 하락으로 드러났습니다.
[유통업계 관계자: 우선은 세부 정책안이 발표되면 거기에 이제 기민하게 대응하는… 어떤 정책에 맞춰가지고 할 수 있는 것을 준비할 수 있는 것 같고요. 아직은 세부안이 안 나왔기 때문에,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두 기업 모두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안 발표에 발 맞춘 대응책도 준비하겠다는 입장인데, 시장과 정부 사이에서 눈치 싸움은 더욱 심해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예원입니다.
영상편집: 권슬기, CG: 이혜정
김예원기자 yen88@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