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온라인 식품거래액 40조6천812억원
신선식품도 '클릭'…온라인 식품거래 첫 40조원 돌파
코로나를 계기로 비대면 거래가 일상이 되면서 온라인을 통한 식품 거래액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쇼핑을 통한 식품 거래액은 40조6천812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40조원을 넘어섰다.

코로나 이전만 해도 식품 구매는 직접 눈으로 보고 살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을 선호했다.

신선도가 중요한 농·축·수산물의 경우 이런 인식이 더 강했다.

이 때문에 온라인몰이 급속히 성장하는 중에도 신선식품만은 오프라인을 선택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일상이 멈춰선 코로나 팬데믹 3년을 거치면서 이런 소비패턴에도 변화가 생겼다.

감염 위험을 피하기 위해 사람이 많은 곳을 찾지 않고 비대면 거래를 선호하다 보니 식품 구매도 자연히 온라인 이용이 늘었다.

그 결과 코로나 전인 2019년 17조원이던 온라인 식품 거래액은 팬데믹 기간 매년 약 5조원씩 성장했다.

2020년 25조3천억원에서 2021년 31조2천억원으로 30조원을 돌파했고 2022년 36조1천억원을 거쳐 지난해 40조원 벽을 넘었다.

커피와 음료, 식용유 같은 공산품과 김치, 장류 등을 포함한 음·식료품 거래액은 2019년 13조4천억원에서 지난해 29조8천억원까지 늘었다.

육류와 어류, 채소, 과일 등 신선 농·축·수산물 거래액은 같은 기간 3조7천억원에서 10조8천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전체 온라인 식품 구매액 중 75%가 모바일에서 나왔다.

신선식품도 '클릭'…온라인 식품거래 첫 40조원 돌파
이런 추세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유통업체 매출 동향 분석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난해 전체 유통업체 매출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50.5%로 조사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절반을 넘겼다.

온라인 부문에서는 특히 식품 매출의 연간 증가율이 18.4%로 가장 높았다.

이에 오프라인 매장에서 출발한 전통 유통업체들도 온라인 식품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쇼핑은 영국 리테일 테크 기업 '오카도'와 손잡고 부산에 최첨단 물류센터를 짓고 있다.

롯데는 2030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최첨단 물류센터를 전국에 6개 건립하기로 했다.

또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도 개선해 2032년까지 온라인 식료품 매출을 5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이마트는 신세계그룹의 전자상거래 계열사인 SSG닷컴(쓱닷컴)으로 온라인 창구를 단일화하고 통합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쓱닷컴은 온라인 전용 자동화 물류센터 3곳과 100여개 이마트 PP센터(피킹&패킹센터)를 통해 전국의 85%에 달하는 지역에 시간대를 지정할 수 있는 쓱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우수 협력사의 신선식품을 모은 '신선직송관'을 열고 당일 잡은 활어, 새벽시장에서 경매받은 과일 등 초신선 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또 온라인 장보기를 통해 구매한 신선식품이 신선하지 않다고 느끼면 조건을 따지지 않고 교환, 환불해주는 신선 보장제도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또 다른 온라인 채널인 G마켓(지마켓)도 쓱닷컴과 물류 공조를 통해 신선식품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G마켓은 2022년 8월부터 쓱닷컴의 쓱배송과 새벽배송을 이용할 수 있는 장보기 서비스 전용관 '스마일프레시'를 운영해 시너지를 도모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스마일 프레시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0% 증가했으며 이중 신선식품 매출 증가율은 152%에 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