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방향) 하이브,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CI. 사진=각 사 제공
(시계방향) 하이브,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CI. 사진=각 사 제공
올 들어서 엔터주 부진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저점 매수구간을 형성했다는 의견이 나왔다. 아직 주가에 반영되지는 않았지만 공연과 기획상품(MD) 부문 등에서 성장이 본격화하고 있단 분석이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하이브(-14.8%), 에스엠(-19.3%), JYP엔터(-25%), YG엔터테인먼트(-15%) 등 하락폭이 매우 컸다"며 "주된 원인은 1월 음반판매량이 기대치를 밑돌았고 1분기 활동 횟수가 전년 대비 감소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있지는 108만장(지난해 7월)에서 55만3000장(올해 1월)으로 49% 감소했고, 엔믹스의 경우 89만6000장(지난해 7월)에서 74만4000장(올해 1월)으로 17% 감소했다. 이를 두고 임 연구원은 "실제로 팬덤 활동 지표도 지난 앨범 대비 저조한 모습"이라면서도 "1, 2월은 팬덤 소비력 및 활동이 저조한 시점이고, 있지는 월드투어에서 추가 음반판매 예상돼 분기 판매량은 있지 70만장, 엔믹스 80만장 수준으로 회복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아직 주가에 반영되지 않은 공연·MD 부문의 확장에 주목했다. 지난 4분기 세븐틴(158%)에 이어 1분기에는 트레저(33%), NCT127(63%), 있지(120%) 모두 모객수가 크게 증가했다. 때문에 엔터 4사 아티스트 전반적으로 높은 모객수 성장이 올해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MD부문은 공연 부문 MD뿐 아니라 상시 MD도 공격적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 연구원은 "하이브와 에스엠은 팝업스토어의 규모와 상품 종류를 확대했다"며 "최근 콘텐츠 부문에서도 NCT드림, 세븐틴의 사례를 살펴보면 콘텐츠 수익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모양새"라고 밝혔다. 세븐틴의 나나투어는 조회수 1억회를 기록할 정도로 기대치를 크게 웃돌았다.

엔터주 반등 시기는 언제일까. 지금 시기 바닥을 다진 뒤 오는 3월부터는 본격 반등세를 탈 것이라는 게 임 연구원은 의견이다.

그는 "현재 주가 부진의 주요한 원인도 1분기 활동 부재로 인한 모멘텀 부족과 저PBR관련주로의 순환매 때문"이라며 "올해는 1분기 활동 횟수 지난해 대비 감소한 모습이지만 오히려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지난해 에스엠 인수 사태를 제외하면 4월 세븐틴 앨범부터 반등을 시작했는데, 올해도 비슷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현재 국내 공연의 경우 잠실 주경기장 리모델링으로 장소가 부족한 상황이다. 국내보다는 해외를 중심으로 성장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하이브의 상승여력이 가장 좋다고 봤다. 업계에서 유일하게 해외 공연에 대해 총매출로 인식하기 때문에 상승여력이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