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는 화려한 의상을 입은 댄서들이 이끄는 퍼레이드 행렬이 삼바춤을 선보이는 이른바 '삼바 축제'로 알려진 카니발.
하지만 이런 모습은 사실 카니발 축제의 극히 일부일 뿐이다.
카니발 축제는 다가올 부활절을 대비해 참회와 금식의 시간을 갖는 사순절이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까지 엿새 간 개최된다.
올해는 지난 9일 시작돼 오는 14일까지 이어진다.
사람들은 이른 아침부터 다양하고 과감한 코스튬(의상)을 입고 브라질 전통 타악기 리듬 연주인 바투카다에 맞춰 노래하고 춤추며 거리 위를 행진한다.
올해도 예외가 아니다.
단적인 예가 브라질 중서부 남미 대륙 한 가운데 있는 마투그로수두수우주(州)의 캄푸그랑지시(市)이다.
이곳에서는 브라질의 유명그룹 바이아나시스템이 이끄는 퍼레이드가 있었는데, 행렬에 몰린 수많은 인파가 음악에 맞춰 동시에 춤을 추는 바람에 땅이 흔들리는 현상까지 있었다고 브라질 매체 알로알로바이아가 12일(현지시간) 전했다.
올해 상파울루에서만 600여개의 블로쿠가 진행되며,사람들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음악을 연주하는 블로쿠를 찾아 축제를 즐긴다.
일상의 금기들이 해체되는 카니발의 자유로운 풍경과는 달리 카니발을 즐기기 위한 브라질 사람들의 태도는 그 어느 때보다 계획적이고 진지하다.
그는 "너무 많은 블로쿠가 있기 때문에 동선과 시간을 고려해 계획을 미리 세우지 않으면 인파에 막혀 이동이 어렵다"고 귀뜸했다.
또 그는 "축제가 오전부터 시작돼 며칠간 이어지기 때문에 매일 즐기기 위해서는 체력 관리도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바비로 완벽하게 변신해 사람들의 이목을 끈 지오바나 가스파리니(34) 씨는 "매일 어떤 코스튬을 연출할지 미리 계획하고 준비한다"면서 "이런 게 가장 큰 재미다"라고 말했다.
브라질 카니발은 내국인 뿐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 모으며 엄청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행사이기도 하다.
카니발을 즐기기 위해 프랑스에서 왔다는 레오폴지네 씨는 "브라질 사람들의 에너지가 정말 놀랍다"면서 "매일 이런 열기를 이어가는 것도 신기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코스튬을 보면 다들 너무 창의적인 것 같다"라며 최고의휴가라고 극찬을 연발했다.
블로쿠의 가장 자리에서는 더위에 지친 사람들을 위한 생수와 안전한 성생활을 위한 콘돔을 정부가 무료 배포하기도 한다.
3시간 정도 이어지는 블로쿠 행렬이 끝나고 군중의 열기와 흥분에 휩싸인 사람들 사이를 빠져 나오는데 두어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카니발에도 이렇게 좋은 모습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어느 때보다도 흥분한 인파가 몰리는 블로쿠에서 매년 휴대전화나 신용카드 ㅜ도난 사고가 빈번히 발생해 축제의 자유를 방해한다.
브라질 공공 안전부의 데이터에 따르면 작년 카니발 기간 동안 발생한 도난 사고는 약 50만 8천건에 달한다.
올해 정식 카니발은 14일까지 진행되지만,카니발이 끝난 이후에도 2월 한 달간은 주말마다 '후'카니발이 이어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