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부정' 日다이하쓰 결국 경영진 경질…"경차 중심 사업재편"
자동차 품질인증 부정 취득 문제로 논란에 휘말린 일본 다이하쓰공업의 경영진이 결국 경질됐다.

다이하쓰의 사업도 경차 중심으로 재편된다.

14일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다이하쓰의 모회사인 도요타자동차는 전날 품질인증 부정 문제의 책임을 물어 오쿠다이라 소이치로 다이하쓰 사장을 경질하고 후임 사장으로 이노우에 마사히로 도요타자동차 중남미본부장을 임명했다.

오쿠다이라 사장 등 총 5명의 다이하쓰 경영진이 퇴임한다.

도요타는 경영진 교체를 통해 부정 재발 방지와 함께 사업 영역 재검토를 도모한다고 아사히는 분석했다.

사토 고지 도요타자동차 사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재발 방지를 철저히 해 본래의 다이하쓰를 되찾겠다"고 밝혔다.

도요타자동차는 품질인증 부정의 주요 원인이 다이하쓰의 사업 확대로 인한 부담이라고 판단해 다이하쓰 사업 영역을 경차 중심으로 재검토하기로 했다.

다이하쓰는 2016년 도요타자동차의 완전 자회사가 돼 도요타자동차그룹 내 소형차 전략을 맡아 왔다.

다이하쓰는 도요타에 소형차 공급을 늘리게 됐고 이것이 개발과 인증 현장에서 부담을 늘렸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사토 사장은 다이하쓰에 대해 "경차를 축으로 한 회사"라고 규정한 뒤 "대응 사업 영역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이하쓰가 기획에서 생산까지 담당해 온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해외 사업에 대해서도 "다이하쓰의 부담을 늘리는 결과가 됐다"며 재검토할 뜻을 밝혔다.

다이하쓰는 오는 4월에 사업 영역 조정과 관련한 구체적인 대책을 발표할 방침이다.

다이하쓰는 앞서 지난 9일 지나치게 짧은 시간에 신차를 개발하도록 재촉한 것이 부정행위 원인이라고 판단해 신차 개발 기간 표준 일정을 종래의 1.4배로 늘리는 내용을 포함한 부정 재발 방지책을 발표했다.

다이하쓰는 지난해 4월 품질인증 부정 취득 문제가 불거진 뒤 추가 조사를 거쳐 1989년부터 충돌·배기가스·연비 시험 등에서 부정행위 174건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같은 해 12월 하순부터 일본 내 공장에서 완성차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가 이달 들어 일부 생산을 재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