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까지 끌어모은 닌텐도의 힘…주가 고공행진 언제까지 [글로벌 종목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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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마리오’부터 ‘동물의 숲’까지...IP명가 닌텐도
스위치 2 출시 기대에 올해 들어서만 23% 올라
新 콘솔 판매 성적이 주가 향방 가를 듯
일본 게임업체 닌텐도가 또 한 번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시가총액 10조엔을 돌파한 데 이어 이달 들어 11조엔도 넘어섰다. 일본 증시 상승세에서 닌텐도는 시장수익률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
130년 역사를 지닌 닌텐도의 힘은 지식재산권(IP)에서 나온다. ‘슈퍼마리오’, ‘포켓몬’, ‘젤다’, ‘동물의 숲’ 등 유명 IP는 게임, 테마파크, 영화 등으로 무한 확장할 수 있다. 여기에 스위치와 같은 전용 콘솔은 ‘닌텐도 왕국’으로 빠져들게 한다. 시장은 닌텐도의 전략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4~12월 닌텐도의 모바일 및 IP 관련 매출은 752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4% 증가했다. 준코 야마무라 씨티 분석가는 “게임 캐릭터가 등장하는 영화 개봉을 포함한 회사의 지식재산권 전략은 소비자와 닌텐도 콘텐츠 간 접점을 넓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6일 실적 발표에서 회사측은 2024년 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실적 가이던스를 높였다. 매출 1조6300억엔, 영업이익 5100억엔, 순이익 4400억엔으로 모두 직전 분기 대비 상향 조정됐다. 스위치 판매 대수도 1550만대로, 이전 분기 전망치보다 50만대 높였다. 2024년 3분기(2023년 10~12월)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2%, 3.0% 감소한 실적에도 주가가 오를 수 있었던 이유다. 또한 엔저 효과로 환차익도 누렸다. 닌텐도는 해외 매출 비중이 약 80%에 달한다.
닌텐도 주가는 게임 기기 성패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2006년 Wii 발매 당시 1만4000엔(액면분할 전 기준)대였던 주가는 2007년 7만3000엔대까지 올랐다. 신작 효과가 옅어지며 2012년에는 8000엔대까지 내려왔다. 2017년 스위치 발매 이후 주가는 다시 움직였다. 2017년부터 2022년까지 2만7000엔대에서 5만8000엔대로 2배가량 올랐다. 지난 6일 실적발표 이후 맥쿼리의 데이비드 깁슨 분석가는 “스위치 후속작인 스위치2가 닌텐도 성장의 주요 동인이 될 것”이라고 CNBC에 전했다. 이어 “닌텐도는 게임 IP를 통해 닌텐도 월드와 같은 테마파크,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등 영화까지 확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새로운 콘솔의 출시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신제품이 기존 제품과 비슷한 콘셉트로 출시된다면 성적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나미 무나카타 골드만삭스 분석가는 “닌텐도의 향후 5년 순이익 전망을 고려할 때 차기 게임콘솔이 닌텐도에 스위치 출시 효과와 같은 수준의 수익성을 안겨줄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후속작을 새로운 개념의 하드웨어로 내놓을 경우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닌텐도 주가를 분석하는 애널리스트 27명이 제시한 목표주가 평균은 8380.43엔이다. 애널리스트 가운데 매수 투자의견을 낸 비중은 59.3%다.
한경제 기자
스위치 2 출시 기대에 올해 들어서만 23% 올라
新 콘솔 판매 성적이 주가 향방 가를 듯
일본 게임업체 닌텐도가 또 한 번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시가총액 10조엔을 돌파한 데 이어 이달 들어 11조엔도 넘어섰다. 일본 증시 상승세에서 닌텐도는 시장수익률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
130년 역사를 지닌 닌텐도의 힘은 지식재산권(IP)에서 나온다. ‘슈퍼마리오’, ‘포켓몬’, ‘젤다’, ‘동물의 숲’ 등 유명 IP는 게임, 테마파크, 영화 등으로 무한 확장할 수 있다. 여기에 스위치와 같은 전용 콘솔은 ‘닌텐도 왕국’으로 빠져들게 한다. 시장은 닌텐도의 전략에 주목하고 있다.
◆실적 기대에 주가는 고공행진
14일(현지시간)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닌텐도는 전일 대비 1.85% 오른 8871엔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가를 썼다. 올해 들어서만 23.6% 상승했고, 1년 전과 비교하면 66.25% 뛰었다. 닛케이지수(올해 들어 13.26%·최근 1년 37.09% 상승)의 두 배에 달하는 상승 폭이다. 닌텐도 주가는 올해 가파르게 올랐다. 새로운 콘솔인 ‘스위치 2’(가칭)가 올해 출시될 것이란 소식이 시장에 퍼졌고, 지난해 개봉한 영화 ‘슈퍼마리오 브라더스’가 흥행하며 닌텐도 IP의 저력이 입증됐기 때문이다.지난해 4~12월 닌텐도의 모바일 및 IP 관련 매출은 752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4% 증가했다. 준코 야마무라 씨티 분석가는 “게임 캐릭터가 등장하는 영화 개봉을 포함한 회사의 지식재산권 전략은 소비자와 닌텐도 콘텐츠 간 접점을 넓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6일 실적 발표에서 회사측은 2024년 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실적 가이던스를 높였다. 매출 1조6300억엔, 영업이익 5100억엔, 순이익 4400억엔으로 모두 직전 분기 대비 상향 조정됐다. 스위치 판매 대수도 1550만대로, 이전 분기 전망치보다 50만대 높였다. 2024년 3분기(2023년 10~12월)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2%, 3.0% 감소한 실적에도 주가가 오를 수 있었던 이유다. 또한 엔저 효과로 환차익도 누렸다. 닌텐도는 해외 매출 비중이 약 80%에 달한다.
○‘스위치 2’로 추가 도약할까
스위치 2의 출시 일정은 아직 공식화된 바 없지만, 시장에서는 새로 출시할 콘솔 성적이 닌텐도 주가의 향방을 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콘솔이 출시되면 기기 판매는 물론 소프트웨어 판매까지 동시에 증대되기 때문이다.닌텐도 주가는 게임 기기 성패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2006년 Wii 발매 당시 1만4000엔(액면분할 전 기준)대였던 주가는 2007년 7만3000엔대까지 올랐다. 신작 효과가 옅어지며 2012년에는 8000엔대까지 내려왔다. 2017년 스위치 발매 이후 주가는 다시 움직였다. 2017년부터 2022년까지 2만7000엔대에서 5만8000엔대로 2배가량 올랐다. 지난 6일 실적발표 이후 맥쿼리의 데이비드 깁슨 분석가는 “스위치 후속작인 스위치2가 닌텐도 성장의 주요 동인이 될 것”이라고 CNBC에 전했다. 이어 “닌텐도는 게임 IP를 통해 닌텐도 월드와 같은 테마파크,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등 영화까지 확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새로운 콘솔의 출시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신제품이 기존 제품과 비슷한 콘셉트로 출시된다면 성적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나미 무나카타 골드만삭스 분석가는 “닌텐도의 향후 5년 순이익 전망을 고려할 때 차기 게임콘솔이 닌텐도에 스위치 출시 효과와 같은 수준의 수익성을 안겨줄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후속작을 새로운 개념의 하드웨어로 내놓을 경우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닌텐도 주가를 분석하는 애널리스트 27명이 제시한 목표주가 평균은 8380.43엔이다. 애널리스트 가운데 매수 투자의견을 낸 비중은 59.3%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