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병에 2000원 넘는데 매일 마셔요"…30대 푹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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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는 건기식' 미네랄 워터 인기
MZ세대 중심 고미네랄 '경수' 수요 늘어
MZ세대 중심 고미네랄 '경수' 수요 늘어
전문직 종사자 박모씨(38)는 매일 헬스장에 가기 전 편의점에 들러 에비앙 500ml짜리를 산다. 에비앙이 없으면 제주용암수, 제주한라수 등을 구매한다. 편의점에서 1100원 선에 판매되는 일반 생수보다 가격이 두 배나 비싸지만 건강 관리에 관심이 많은 박씨는 이 같은 '경수' 생수를 고집한다. 그는 “몸에 좋다고 해서 미네랄이 많이 든 생수를 사기 시작했는데 이제 맛에 익숙해져 다른 제품으로 바꾸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MZ(밀레니얼+Z)세대 중심으로 헬시플레저(즐거운 건강 관리) 트렌드가 생겨나면서 경수 생수 제품에 대한 수요도 생겨나고 있다. ‘물도 마시는 건기식(건강기능식품)’이란 인식이 확산되면서다.
국내 생수시장은 ‘연수’ 중심이다. 하지만 최근 경수에 대한 소비자들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시장도 점차 확대하는 추세다. 연수와 경수는 물 1ℓ에 녹아있는 칼슘과 마그네슘 등 미네랄을 기준(㎎)으로 분류한다. 경도 정도에 따라 연수(0∼75), 적당한 경수(75∼150), 경수(150∼300), 강한 경수(300 이상)로 구분된다.
통상적으로 칼슘은 단맛, 마그네슘은 쓴맛으로 인식돼 마그네슘이 높은 경수는 물 맛이 무겁다고 느끼는 편이다. 반대로 제주삼다수 등 연수 제품들은 물 맛이 강하지 않아 목 넘김과 청량감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대표적 경수 제품은 롯데칠성음료의 에비앙이다. 석회질이 많은 유럽 토양 특성상 칼슘(L당 66mg)과 마그네슘(L당 9mg) 함량이 높은 강한 경수(L당 306.6mg)로 분류된다. 경수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롯데칠성음료은 에비앙 굿즈 등을 내놓으며 MZ 소비자들을 겨냥하고 있다.
오리온이 2019년 내놓은 ‘닥터유 제주용암수’도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2022년 매출 125억원으로 출시 당시(11억원)보다 10배 가까이 늘었다. 칼슘(L당 132mg)·칼륨(L당 44mg)·마그네슘(L당 18mg) 등의 함량이 높아 경도가 L당 200mg에 이른다. '닥터유 제주용암수 무라벨'과 '닥터유 면역수'도 출시하며 제품 라인업을 늘렸다.
최근 한도그린F&B가 출시한 제주한라수도 점유율을 확대하는 중이다. 미네랄 성분을 기존 생수보다 5배 더 많이 함유했다는 설명이다. 연수이지만 경수처럼 미네랄 함유량을 높이고 무게감 있는 맛을 구현했다. 마그네슘, 칼슘, 칼륨, 아연 등 천연 미네랄 성분을 함유해 깔끔한 맛이 난다는 게 회사 측의 소개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수원지 관리를 하고 있다. 제주한라수는 건강 기능성 미네랄 워터 제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100억원을 투자해 제2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기존 연수 제품군에 경수 인기까지 더해져 전체 생수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10년 약 3900억원이었던 국내 생수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2조3000억원으로 8배 정도로 커졌다.
생수 회사들도 미네랄 함유량이 높은 제품들을 앞세워 다양한 마케팅에 나섰다. 제주한라수는 감귤색 병뚜껑을 쓴 돌하르방 모양의 디자인을 내세우며 국내에선 처음 생수 부문에 디자인권 등록을 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달부터 세계적 사이클 대회 '투르 드 프랑스'와 콜라보한 굿즈 패키지 상품을 선보였다. 백팩과 에코백, 대회 코스를 담은 머그컵과 마그넷을 포함한 굿즈 상품을 온라인 마켓에서 판다.
업계는 경수 시장 비중이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물을 고를 때 수원지가 어디에 있는지 미네랄 성분 함량이 적정한지 등을 꼼꼼히 따져 고른다”며 “생수업체들도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찾는 소비자 취향을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MZ(밀레니얼+Z)세대 중심으로 헬시플레저(즐거운 건강 관리) 트렌드가 생겨나면서 경수 생수 제품에 대한 수요도 생겨나고 있다. ‘물도 마시는 건기식(건강기능식품)’이란 인식이 확산되면서다.
국내 생수시장은 ‘연수’ 중심이다. 하지만 최근 경수에 대한 소비자들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시장도 점차 확대하는 추세다. 연수와 경수는 물 1ℓ에 녹아있는 칼슘과 마그네슘 등 미네랄을 기준(㎎)으로 분류한다. 경도 정도에 따라 연수(0∼75), 적당한 경수(75∼150), 경수(150∼300), 강한 경수(300 이상)로 구분된다.
통상적으로 칼슘은 단맛, 마그네슘은 쓴맛으로 인식돼 마그네슘이 높은 경수는 물 맛이 무겁다고 느끼는 편이다. 반대로 제주삼다수 등 연수 제품들은 물 맛이 강하지 않아 목 넘김과 청량감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대표적 경수 제품은 롯데칠성음료의 에비앙이다. 석회질이 많은 유럽 토양 특성상 칼슘(L당 66mg)과 마그네슘(L당 9mg) 함량이 높은 강한 경수(L당 306.6mg)로 분류된다. 경수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롯데칠성음료은 에비앙 굿즈 등을 내놓으며 MZ 소비자들을 겨냥하고 있다.
오리온이 2019년 내놓은 ‘닥터유 제주용암수’도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2022년 매출 125억원으로 출시 당시(11억원)보다 10배 가까이 늘었다. 칼슘(L당 132mg)·칼륨(L당 44mg)·마그네슘(L당 18mg) 등의 함량이 높아 경도가 L당 200mg에 이른다. '닥터유 제주용암수 무라벨'과 '닥터유 면역수'도 출시하며 제품 라인업을 늘렸다.
최근 한도그린F&B가 출시한 제주한라수도 점유율을 확대하는 중이다. 미네랄 성분을 기존 생수보다 5배 더 많이 함유했다는 설명이다. 연수이지만 경수처럼 미네랄 함유량을 높이고 무게감 있는 맛을 구현했다. 마그네슘, 칼슘, 칼륨, 아연 등 천연 미네랄 성분을 함유해 깔끔한 맛이 난다는 게 회사 측의 소개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수원지 관리를 하고 있다. 제주한라수는 건강 기능성 미네랄 워터 제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100억원을 투자해 제2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기존 연수 제품군에 경수 인기까지 더해져 전체 생수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10년 약 3900억원이었던 국내 생수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2조3000억원으로 8배 정도로 커졌다.
생수 회사들도 미네랄 함유량이 높은 제품들을 앞세워 다양한 마케팅에 나섰다. 제주한라수는 감귤색 병뚜껑을 쓴 돌하르방 모양의 디자인을 내세우며 국내에선 처음 생수 부문에 디자인권 등록을 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달부터 세계적 사이클 대회 '투르 드 프랑스'와 콜라보한 굿즈 패키지 상품을 선보였다. 백팩과 에코백, 대회 코스를 담은 머그컵과 마그넷을 포함한 굿즈 상품을 온라인 마켓에서 판다.
업계는 경수 시장 비중이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물을 고를 때 수원지가 어디에 있는지 미네랄 성분 함량이 적정한지 등을 꼼꼼히 따져 고른다”며 “생수업체들도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찾는 소비자 취향을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