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 없던 초보보다 2년차 더 어렵지만…기죽지 않고 당당히 싸울 것"
최원권 대구 감독 "ACL 출전 간절…'업그레이드 딸깍' 준비"
프로축구 대구FC 지휘봉을 잡고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하는 'K리그1 막내 사령탑' 최원권 감독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의 포부를 드러냈다.

최 감독은 14일 경남 남해에서 열린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에서 "감독으로 ACL에 나가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리그에서 우리가 얼마나 경쟁력이 있는지 봐야겠지만, 부딪쳐보겠다.

불가능한 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1981년생으로 K리그1 사령탑 중 가장 어린 최 감독은 2022시즌 도중 대행으로 팀을 이끌기 시작, 지난해 정식 사령탑으로 첫 시즌을 보내며 상위 스플릿 진출(6위)을 이뤘다.

최 감독은 "겁 없이 했던 1년 차가 더 쉬웠던 것 같다.

한 해 동안 많은 것을 경험하다 보니 머릿속이 더 복잡해진다"면서도 "작년의 경험이 도움이 됐고, 믿음도 생겼다.

계속 어렵지만 그게 축구의 매력인 것 같다"며 새 시즌의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김학범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님 같은 연륜은 제가 못 쫓아가더라도 제가 할 수 있는 것과 선수들이 할 수 있는 것을 믿으며 부딪치고 배워나가는 수밖에 없다"면서 "어려도 당당히, 기죽지 않고 싸우겠다"고 힘줘 말했다.

최원권 대구 감독 "ACL 출전 간절…'업그레이드 딸깍' 준비"
대구는 매서운 역습으로 단숨에 흐름을 바꾸는 스타일로 '딸깍 축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는데, 최 감독은 올해 '딸깍'의 업그레이드를 예고했다.

그는 "작년엔 초반 시행착오와 어려움을 겪었고, 올해는 그런 것을 줄일 수 있기에 '업그레이드 버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점유율이나 패스 성공률이 지난해 모두 바닥이었는데, 올해는 좀 나아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태국 훈련에서부터 훨씬 나은 빌드업과 공격 작업을 만들어보고자 했다"면서 "상대 팀이나 홈이나 원정 경기 등에 따라 다양한 전술 운영을 하려고 한다"고 귀띔했다.

이번 시즌에 대해 "2년 차라 판도 예측 같은 건 잘 모르겠지만, 결국 좋은 선수들을 갖춘 팀이 좋은 성적을 내지 않겠나"라고 내다본 최 감독은 "그래도 판을 뒤엎는 재미가 있는 거니까, 우리는 고춧가루를 뿌리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최원권 대구 감독 "ACL 출전 간절…'업그레이드 딸깍' 준비"
대구는 올 시즌을 앞두고 주전 센터백 홍정운을 대전하나시티즌으로 떠나보냈고, 수비수 조진우와 미드필더 이진용은 군 복무를 위해 김천 상무에 입대했다.

그래도 세징야, 에드가, 홍철 등이 건재하고, 일본 미드필더 요시노와 수원 삼성에서 뛰었던 수비수 고명석 등을 영입해 스쿼드를 꾸렸다.

지난 시즌 K리그 최고 연봉 선수(15억5천만원)이기도 한 '에이스' 세징야의 건강은 특히 대구의 시즌을 좌우할 만한 요소다.

세징야는 지난해 9월 경기 중 갈비뼈 골절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에 접어야 하는 악재를 겪었고, 나이도 이제 30대 중반에 접어들었다.

대구가 지난해보다 나아지려면 세징야가 건강하게 한 시즌을 치르는 게 필수다.

"현재 세징야의 몸 상태는 아주 좋다"고 전한 최 감독은 "세징야나 에드가 모두 더 젊을 때만큼의 기량이 아닌 것은 맞지만, 운동장에 있으면 위협적인 존재다.

이들이 다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코치진의 몫"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