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정복하겠다는 외계 문어를 대뜸 라면에 넣어 버린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미국도서상 후보' 정보라 신간
소설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6개 단편소설로 사회 문제 지적
소설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6개 단편소설로 사회 문제 지적

2022년 부커상 국제 부문, 2023년 미국도서상 최종 후보에 연달아 오른 정보라 작가(사진)의 새 연작소설집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는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아낸 SF(과학소설) 모음집이다. 단편소설 여섯 편엔 문어를 비롯해 대게, 상어, 개복치, 해파리, 고래 등 해양생물이 주요 소재 겸 제목으로 사용됐다.

허무맹랑한 외계 생물체들이 등장하지만 소설의 배경은 지극히 현실적이다. 기이하고 코믹한 해양생물체와의 에피소드 이면엔 노동, 장애, 기후와 생태 등 결코 가볍지 않은 사회 이슈가 담겨 있다. 부당한 현실 문제에 맞서기 위해 조직을 만들어 농성하고, 전동스쿠터를 탄 어머니와 경북 포항 죽도시장의 어르신 등 평범하고 익숙한 캐릭터와 배경이 펼쳐진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