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한 美 원유 재고에…반전 하락하는 국제유가 [오늘의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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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원유재고 전망치 상회
원유 생산량도 역대 최대치 기록
지정학적 위기 상쇄 효과 미국의 원유 재고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며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고 있지만 과잉재고에 대한 우려에 매도세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3월물) 가격은 전장보다 1.23달러(1.58%) 하락한 배럴당 76.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선물가격은 지난 8일간의 상승세가 꺾인 뒤 반전 하락했다. 하락률은 지난 2일 이후 최대치다.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 브렌트유 선물(4월물) 가격도 전장 대비 1.17달러 밀린 81.60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매도세가 커졌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과 다우존스에 따르면 지난 9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201만 8000배럴 증가한 4억 3945만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80만배럴 증가의 4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미국의 휘발유 재고는 한 주간 365만 8000배럴 줄어든 2억 4733만배럴을 기록했다.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191만 5000배럴 감소한 1억 2565만 9000배럴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가 100만배럴 감소하고,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22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지난주 미국의 정제 설비 가동률은 80.6%로 직전 주의 82.4%에서 하락했다.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82.2%였다. 미국의 석유 생산량은 하루 1330만배럴로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 원유 재고는 70만배럴 늘어난 2천880만배럴로 증가했다.
리서치업체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애널리스트는 "계절상의 정제 시설 유지 보수와 인디애나주 휘팅의 정유시설 가동 중단으로 주간 재고가 인상적인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은 계속 이어지는 모양새다. 이날 오전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공습을 감행하며 장 초반 국제 유가는 1% 급등한 바 있다. 확전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세계 최대 해운사 중 하나인 머스크도 고객사에 "홍해의 운송 차질이 올해 하반기까지 계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이 장기화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중동에서 원유 공급 우려가 확산할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타이가 바르가 PVM 애널리스트는 "현재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지정학적 위험과 우크라이나 전쟁이 미국의 인플레이션 데이터보다 경제 상황에 더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원유 생산량도 역대 최대치 기록
지정학적 위기 상쇄 효과 미국의 원유 재고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며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고 있지만 과잉재고에 대한 우려에 매도세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3월물) 가격은 전장보다 1.23달러(1.58%) 하락한 배럴당 76.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선물가격은 지난 8일간의 상승세가 꺾인 뒤 반전 하락했다. 하락률은 지난 2일 이후 최대치다.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 브렌트유 선물(4월물) 가격도 전장 대비 1.17달러 밀린 81.60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매도세가 커졌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과 다우존스에 따르면 지난 9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201만 8000배럴 증가한 4억 3945만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80만배럴 증가의 4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미국의 휘발유 재고는 한 주간 365만 8000배럴 줄어든 2억 4733만배럴을 기록했다.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191만 5000배럴 감소한 1억 2565만 9000배럴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가 100만배럴 감소하고,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22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지난주 미국의 정제 설비 가동률은 80.6%로 직전 주의 82.4%에서 하락했다.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82.2%였다. 미국의 석유 생산량은 하루 1330만배럴로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 원유 재고는 70만배럴 늘어난 2천880만배럴로 증가했다.
리서치업체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애널리스트는 "계절상의 정제 시설 유지 보수와 인디애나주 휘팅의 정유시설 가동 중단으로 주간 재고가 인상적인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은 계속 이어지는 모양새다. 이날 오전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공습을 감행하며 장 초반 국제 유가는 1% 급등한 바 있다. 확전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세계 최대 해운사 중 하나인 머스크도 고객사에 "홍해의 운송 차질이 올해 하반기까지 계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이 장기화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중동에서 원유 공급 우려가 확산할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타이가 바르가 PVM 애널리스트는 "현재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지정학적 위험과 우크라이나 전쟁이 미국의 인플레이션 데이터보다 경제 상황에 더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