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탁구선수 이강인"…中 매체의 '황당 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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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국가대표팀 선수 간 불화가 사실로 밝혀지며 외신들이 잇따라 보도하는 가운데, 한 중국 매체가 황당한 주장을 펼치며 한국 축구팀을 조롱했다.
14일(현지시간) 중국 소후닷컴은 "한국의 탁구선수, 이강인"이라는 제목으로 이강인이 탁구채를 잡고 있는 듯한 사진을 올렸다.
같은 날 다른 보도에서는 앞서 처음으로 한국 축구팀의 불화설을 제기한 '더 선'의 보도를 인용해 "한국 대표팀의 4강전 패배 이유는 경기를 앞두고 벌어진 내분으로 인한 결속력 저하"라고 보도했다.
소후닷컴은 갈등 원인으로 지목된 '탁구'를 언급하며 황당한 지적을 내놨다. 탁구로 선수 간 결속력을 다질 수 있는데 손흥민이 이를 망쳤다는 주장이다.
이 매체는 "이강인의 말처럼 탁구로도 결속력을 기를 수 있다"며 "단순히 함께 밥을 먹는 것만으로 관계가 좋아지지는 않는다"고 조롱했다. 이어 "손흥민의 강압적 태도가 끝내 결속력 저하라는 대가를 치렀다"며 "베테랑인 손흥민답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런 보도가 알려지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시안컵으로 인해 대한축구협회와 감독뿐만 아닌 선수 간 불화로 더 큰 후유증을 앓고 있다"며 "많은 외신에서 집중포화를 가하고 있는데, (중국 보도처럼) 조롱 섞인 기사들도 꽤 많이 나온다"고 우려했다.
앞서 더 선은 지난 13일 이강인이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준결승전 전날 저녁 식사 시간에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물리적 충돌을 빚었고,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을 다쳤다고 보도해 국내외에서 파장이 일었다.
논란이 커지자 이강인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손흥민 형과 언쟁을 벌였다는 기사가 보도됐다"며 "언제나 저희 대표팀을 응원해주시는 축구 팬들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 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죄송스러울 뿐"이라며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께 사과드린다"고 재차 사과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 서 교수는 "이번 논란은 국가대표로서의 자격 및 품격이 대내외적으로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되새겨 볼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만 한다"며 "축구 팬들은 품격 있는 국가대표 감독과 선수들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14일(현지시간) 중국 소후닷컴은 "한국의 탁구선수, 이강인"이라는 제목으로 이강인이 탁구채를 잡고 있는 듯한 사진을 올렸다.
같은 날 다른 보도에서는 앞서 처음으로 한국 축구팀의 불화설을 제기한 '더 선'의 보도를 인용해 "한국 대표팀의 4강전 패배 이유는 경기를 앞두고 벌어진 내분으로 인한 결속력 저하"라고 보도했다.
소후닷컴은 갈등 원인으로 지목된 '탁구'를 언급하며 황당한 지적을 내놨다. 탁구로 선수 간 결속력을 다질 수 있는데 손흥민이 이를 망쳤다는 주장이다.
이 매체는 "이강인의 말처럼 탁구로도 결속력을 기를 수 있다"며 "단순히 함께 밥을 먹는 것만으로 관계가 좋아지지는 않는다"고 조롱했다. 이어 "손흥민의 강압적 태도가 끝내 결속력 저하라는 대가를 치렀다"며 "베테랑인 손흥민답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런 보도가 알려지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시안컵으로 인해 대한축구협회와 감독뿐만 아닌 선수 간 불화로 더 큰 후유증을 앓고 있다"며 "많은 외신에서 집중포화를 가하고 있는데, (중국 보도처럼) 조롱 섞인 기사들도 꽤 많이 나온다"고 우려했다.
앞서 더 선은 지난 13일 이강인이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준결승전 전날 저녁 식사 시간에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물리적 충돌을 빚었고,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을 다쳤다고 보도해 국내외에서 파장이 일었다.
논란이 커지자 이강인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손흥민 형과 언쟁을 벌였다는 기사가 보도됐다"며 "언제나 저희 대표팀을 응원해주시는 축구 팬들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 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죄송스러울 뿐"이라며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께 사과드린다"고 재차 사과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 서 교수는 "이번 논란은 국가대표로서의 자격 및 품격이 대내외적으로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되새겨 볼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만 한다"며 "축구 팬들은 품격 있는 국가대표 감독과 선수들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