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 이강인(좌)과 주장 손흥민. /사진=연합뉴스
한국 축구 대표팀 이강인(좌)과 주장 손흥민. /사진=연합뉴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2·토트넘)과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의 충돌설이 불거진 가운데,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이강인이 휘두른 주먹에 손흥민이 맞은 것으로 알려진다. 손흥민은 이후 먼저 화해를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디스패치에 따르면 2023 아시안컵 요르단전 전날인 지난 6일 저녁 식사 시간에 손흥민이 이강인의 멱살을 잡자 이강인이 주먹을 날렸고 손흥민은 피할 겨를도 없이 그대로 얼굴을 맞았다.

이강인 등 어린 선수들이 탁구를 하고 싶다고 하자 손흥민이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 충돌 직후 식당은 아수라장이 됐다. 선수들과 경호원이 뒤엉켜 이들을 말리는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옷에 걸려 꺾이면서 탈구가 일어났다.

이런 상황에서도 손흥민은 이내 화를 가라앉히고 먼저 이강인을 찾아가 "내일 경기에 집중하자"며 손을 내밀었다고 한다. 이에 이강인도 "미안하다"며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고참 선수들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에게 이강인을 요르단전에서 제외할 것을 요청했으나, 그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꿈을 이루는 데에는 팀이 필요하다"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논란이 일자 이강인은 전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가 앞장서서 형들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하다"며 "앞으로는 형들을 도와서 보다 더 좋은 선수, 보더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