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종자원 보관 중인 볍씨 300t에 곰팡이…발아율 저하
국립종자원이 보관하던 신동진 볍씨 수백t이 진균 피해를 본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15일 국립종자원에 따르면 농정 당국은 지난해 12월 전북 익산에 있는 국립종자원 내 저장 창고(사일로)에서 보관하던 종자 중 신동진 볍씨 307t의 발아율이 85% 미만으로 떨어진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농경지 6천140㏊에서 재배할 수 있는 물량으로, 지난해 도내 벼 재배 면적 10만7천383㏊의 5.7%에 해당한다.

이에 농정 당국은 지난주 전북자치도 14개 시·군 농정 담당 부서에 볍씨 공급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이니 종자 신청 물량을 조정해야 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발아율이 85% 미만으로 떨어진 종자의 경우 파종 시 생산성과 품질이 저하될 수 있어 별도 종자를 확보해야 한다.

국립종자원은 발아율 저하 이유를 곰팡이인 진균 감염으로 추정하면서도 아직 정확한 발생 원인을 파악하진 못했다.

참동진이나 안평 등 대체 품종을 공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대체 품종의 시장성이 검증되지 않아 쌀 수급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립종자원 측은 "지난해 12월 검사에서 발아율이 저하되는 현상을 확인했다"며 "종자검정연구센터 등을 통해 상세 원인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북에서 신동진에 대한 선호가 높지만, 농촌진흥청에서 신동진 대체 품종으로 개발한 참동진은 병충해에 강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관계기관과 협의해 농업인들에게 원활하게 대체 품종을 공급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